지난 6월부터 2주에 한 번 4회에 걸쳐서 '천화원 이야기'라는 제목 아래 충북 영동에 자리한 일지명상센터 천화원 이야기를 풀어냈다. 덕분에 도시 속에 사노라면 한 달에 한 번이나 볼까 말까 한 숲과 하늘을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다.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탑이 하늘과 사람과 땅을 연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진을 보다 보니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고향이 있다. 나고 자란 곳일 수도 있고 나는 아니지만 나의 부모님이, 집안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 나의 고향이 되기도 한다. 간혹 마음속에 간직한 그립고 정겨운 곳을 마음대로 '고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향은 그런 곳이다. 이 인생이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핏줄이 대대손손 터전으로 삼는 곳이다. 마음을 온전히 열어 보여 하나가 되었던 곳이다. 천화원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여덟 사람을 만났다.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은 것이 있었다.

 "천화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무엇일까요?"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

 모든 이야기가 이 한마디로 정리되었다. '마음의 고향, 천화원'. 1박 2일에 여덟 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느라 다른 것을 하지 못했다.  밥 먹고 차 탈 때 외에는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이런 기분이 들었다.  명절을 맞아 시골집에 내려가서 집안 어르신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이것저것 시골 음식 한 아름 얻어온 듯한.  (실제로 단호박과 감자, 고추, 꿀을 챙겨주셨다.)
 고향도 도시고 집도 도시인 나에게도 이제 '마음의 고향'이 생겼다.

 <코리안스피릿>은 오는 8월과 9월 천화원을 마음의 고향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8월 4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여덟 사람의 인터뷰가 나올 예정이다. 농사짓는 사람, 와인 만드는 사람, 식당 하는 사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전하는 사람 등등 모두 다르지만 또 모두 하나인 '천화원 사람들' 이야기가 곧 시작된다.


'천화원 사람들' 인터뷰 연재 순서 (8월-9월)

8월
4일 / '신선고을 터줏대감' 이진형 님
5일 / '밥 대신 천화원 맑은 에너지를 채우다' 류행복 님
11일 / '발길만 닿아도 인연이다' 김경숙 님
18일 / '하늘농원 농사꾼' 한경수 님
25일 / '와인, 신과 인간을 만나게 하다' 조정우 님

9월
1일 / '식생활에서 홍익하기' 김수현 님
8일 / '흙을 만지며 살고 싶다' - 모정순 님
15일 / '먹어서 힐링되고 홍익되는 식품을 만들다' - 황정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