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서경은 한반도에 있지 않았다. 조선은 건국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종대에 이르러 국가의 중심강역을 대륙에서 옮긴 것이다.” 

▲ 이병화 연세CT연구단 연구원
우리나라의 반도사관을 비판하며, 대륙적인 역사가 조선 초기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병화 연세CT연구단 연구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105회 국학원 국민강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의 도읍지 개경에는 수십곳의 궁궐과 대형 사원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반도의 개성시에는 그러한 정황을 증언하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또한,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궁궐이 서른다섯 곳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경주시에는 단 한 곳도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사', '고려사 지리지' 등을 종합할 때, 고려의 서경은 한반도의 평양이 아니라 대륙 섬서성의 서안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의 중심 강역이 세종 때 변화했다는 사실도 세종 때 훈민정음의 반포, 각 지역의 토종약초를 수록해 질병치료에 관한 ‘향약집성방’을 발간한 점, 기존에 ‘농상집요’라는 농사지침서가 있었음에도 새롭게 ‘농사직설’을 발간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당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유입과 같이 말과 글이 원활하게 소통되기 어려웠고 기후와 풍토에 변화가 있어 과거의 농사 방식으로 농사가 어려웠으며, 질병의 발생원인이 과거와 달라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륙사관을 담은 ‘환단고기’에 주목해야

▲ 강연문을 읽고 있는 청중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제도권 사학자들이 의심하지 않는 반도사관은 성종시기에 완성됐다”라며, “이 시기에 가장 먼저 했던 작업이 옛 사서를 없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로 이전한 조선은 우리 역사가 반도와 만주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위장했다”라며, “단군 이전의 역사는 민족의 의식에서 지워버리고 새롭게 등장한 대륙의 명에 철저히 사대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도사관의 기저에 사대사상이 깔려 있고 더 나아가 식민사관을 문제점으로 ▲위만조선은 한에 의해 멸망, 그 지역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다는 허위주장 ▲한사군의 위치는 대동강 유역과 강원도 북부, 압록강 유역과 함경도 서북지역이었다는 날조된 주장 ▲한반도 황해도 서부지역에 위의 대방군이 설치되었다는 억지 주장 ▲한반도의 남동부를 왜가 점령, 임나일본부가 설치하고 통치했었다는 날조된 주장 등이다.

그는 “'삼국사기'는 유교의 관점에서 편찬되었고, '삼국유사'는 불교적 이념의 바탕에서 편찬되었다면 '환단고기'는 고조선, 북부여, 고구려, 발해를 이어온 선도의 사상에서 기록된 역사서이다”라고 말했다.

'환단고기'에는 은, 주가 고조선에 복속했던 약소국가라고 기술했다. 고조선의 도읍지는 아사달, 금미달, 장당경, 백악, 영고탑이었다. 이 연구원은, “이중 고조선이 건국한 곳이 아사달이다. 이곳이 불함산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웅천왕이 환국에서 갈라져 나온 태백산 신시에 배달국을 건국했다. 이 때 문자의 창제, 목축과 농업생산의 증대, 혼취법 제정, 군사제도의 확립, 야금술 발달, 역법이 만들어져 생활문화 개선이 이루어졌다.

환의 도읍지는 청해성 대통현을 비정할 수 있다. 환의 강역은 북쪽의 금산, 남동쪽의 태백산, 남쪽의 삼위산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 국학원 105회 국민강좌에 초청된 이병화 연세CT연구단 연구원의 특별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