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학원이 ‘신시고국 환웅족의 해 사상과 세상을 밝히는 지도자상’을 주제로 제104회 국민강좌를 13일 개최했다. 한국구비문학회장과 비교민속학회장인 안동대학교 임재해 교수가 강사로 나선 이날 강의에는 15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강연장이 가득 메웠다.

임 교수는 "한민족은 천손(天孫)의식과 해와 밝음, 빛, 동녘을 존숭했던 사상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환인과 환웅의 '환'도 태양과 같이 '환하다.'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후 고구려 건국신화의 '해모수', 단군의 아들이라 알려진 '부루(불-火을 의미)', 그리고 부여와 신라, 가야에 이르기까지 시조왕에 대한 이름과 설화에 모두 해와 빛의 밝음을 나타내는 일관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홍익인간 이념을 실현하는 해(태양)와 같은 구실을 하는 존재를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로 여겨왔던 상고사를 재조명했다. 위기에 빠진 생명을 구하고 살리는 것이 다스림의 이상이자 정의의 실현이며 환웅의 홍익인간 이념이라고 풀이했다.

 

열강하는 안동대 임재해 교수.                                               <조연비 기자>

 

또한, "정치의 '정'은 다스릴 정(政)으로 '다 살리다.'라는 뜻이다."라며 "지구의 생명을 모두 살리는 해와 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못 사는 사람을 살리면 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두 시간여의 열띤 강연에도 청중들은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의 후 뒤풀이에는  40여 명이 참석하여 국학에 대한 열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