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아트스페이스 라프에서는 3월 14일 개막한 선승연·주기범 작가 2인전 《믿음의 작동법》은 현대 사회에서 작동하는 ‘믿음’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발전한 믿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현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전통과 현대, 기술과 신앙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선승연 작가는 현대 사회에 당연하게 존재하지만 어딘가 낯선 무속 신앙에 의문을 제기한다. 먼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무속 신앙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해 왔다. 작가는 과학 기술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지털 무당 ‘네슐린 실피’를 만들어냈다.  디지털 코드로 짜인 존재인 ‘실피’는 무당처럼 춤을 추고 디지털 세계 속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춤을 추고 무구를 흔드는 이 행위는 무속 신앙의 ‘굿’과 다를 바 없다. 작가는 현대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신을 등장시키며 우리의 믿음에 질문을 던진다.

'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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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범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각종 동상, 비석, 새마을 깃발 등 상징물을 기록한다. 이러한 모뉴먼트는 이념, 종교, 권력의 상징으로 현대 사회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가 퇴색돼 방치의 대상이 되기도,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숭배의 대상으로 남아 있기도 한다.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혐오의 대상이 된 비둘기, 매주 간절한 바람을 담아 구매하는 복권처럼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믿음의 대상에 대한 탐구를 이어 나간다.

'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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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라프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관념적인 ‘믿음’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믿음의 작동법' 전시(일부) 이미지 아트스페이스 라프

 

선승연·주기범 2인전 《믿음의 작동법》은 4월 6일(토) 아트스페이스 라프(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63, B1)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