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600호를 ‘#한국 출판마케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권 특집으로 발행했다. 1999년 2월 1일 창간호를 발행한 <기획회의(당시 제호 송인소식)>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했으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1월 20일 600호를  펴냈다.  

'기획회의' 600호 표지. 이미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600호 표지. 이미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특집 인트로 ‘지금 마케팅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에서 “<기획회의>가 드디어 600호의 고지에 올랐다. 만 25년의 대장정에 일단 마침표를 찍는다. 한 호의 결호도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출판계 구성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면서 “<기획회의> 발행인으로서 600호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의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전권특집으로 다루고 싶은 주제가 많았지만 딱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출판마케팅’이었다. 요즘 만나는 출판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출판마케팅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 소장은 “인간이 눈만 뜨면 스마트폰 화면부터 찾는 세상에서 책의 개념이 달라지고 마케팅 방법론이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출판 비즈니스는 혁명적으로 달라져야만 한다. 달라져야 하는 줄은 아는데 방법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출판의 위기 속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고, 모두가 더 좋고 바람직한 마케팅이 무엇인지 갈구하고 있는 것이리라!”라고 했다.

방법을 알기 어려워 “맨땅에서 헤딩부터 해야 하는” 출판계의 상황도 이번 기획에 반영되었다.

한 소장은 “이번 특집에 원고를 쓴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는 출판마케팅이 ‘최소한의 베이스캠프도 없이 해발 고도 0에서 등반을 시작해야 하는’일이라 했다. 누구나 출판을 시작하면서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다. 처음부터 출판 마케팅의 구조를 제대로 머릿속에 그린 다음 차근차근 세부 전략을 세워 성과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 <기획회의> 600호 특집은 이런 발상에서 기획되었다”라면서 “ 이를 위해 출판 현장에서 마케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스무 명의 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 출판마케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라고 전했다.

한기호 소장은 “이번 호에 글을 쓴 사람들은 최근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 출판사의 대표나 구성원, 막 출판계에 입문해 새로운 시도로 성공의 가능성을 만들어 낸 이들이다. 저마다 경험이 달라 그 차이가 주는 상상력이 만만찮다. 특히 3년 미만 경력의 젊은 필자들의 상상력에 특별하게 주목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이 특집을 모두 읽고 나면 해발 고도를 1000m 정도로 높인 다음 아래를 한 번 굽어살펴 보고 난 뒤에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것이다”라고 했다.

<기획회의> 600호의 ‘#한국 출판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특집은 1. 출판인의 마케팅 노트, 2. 변화하는 세상, 진화하는 마케팅 트렌드, 3. 다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세 부문으로 구성되었다.

‘1. 출판인의 마케팅 노트’에서는 박중형 흐름출판 마케팅팀 과장,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 박선영 퍼블리온 대표, 이예지 동아시아 출판사 마케터, 신새벽 민음사 인문사회팀 팀장, 곽선희 위즈덤하우스 스토리독자팀 편집자, 이종호 청미출판사 대표, 이연실 어크로스 마케팅부 부장이 각자가 진행한 출판마케팅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2. 변화하는 세상, 진화하는 마케팅 트렌드’에는 온란 북 큐레이션 플랫폼이자 도서 홍보 대행사, 여덟 권의 책을 펴낸 저자, 이커머스 마케터, 북튜버, 콘텐츠 마케터, 출판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 북 큐레이션 플랫폼이자 도서 홍보 대행사 박주미 프로젝트 매니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늘 사람이다’라는 글에서 “출판마케팅은 지속적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려 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거 재미있는데 한번 볼래?’라고 말을 걸며 친절하게 책을 설명해주고, 왜 이 책이 좋았는지, 나는 어떤 점이 좋았는데, 당신이라면 이런 점을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고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해 줘야만 한다. 그것이 곧 판매와 재판매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장치일 것이다”고 했다.

신태순 콘텐츠랩코리아 이사는 ‘9년간 여덟권의 책을 쓴 저자로 살아남게 만든 출판마케팅 관점’에서 1.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기획 혹은 홍보 2. 관계성 3. 영업인의 자세, 4. 커뮤니티 활용이라는 성과 내는 출판마케팅의 중요 요소를 강조했다.

이한글 비욘드콘택드 대표는 ‘출판 플랫폼 밖의 마케팅 경쟁 그리고 비즈니스 융합화: 이커머스 마케터로서 바라본 출판마케팅’에서 “미래의 출판마케팅은 도서 플랫폼 안에서가 아니라, 그 밖에서 차별화가 이뤄지는 형국으로 변화할 것이며, 출판시장 규모를 넓히는 키Key는 마케팅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우석 책추남TV 나비스쿨 코코치는 ‘효과적인 출판마케팅을 위한 북튜버 활용법’에서 “가성비 좋고 효과적인 출판마케팅의 한 방안으로써 북튜브와 북튜버 커뮤니티에 대해, 또 북튜버 커뮤니티의 활용법”을 소개하고 출판인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Q&A형식으로 제시했다.

콘텐츠 마케터 이민지 나오미 스튜디오 대표는 ‘2024년 출판산업을 뒤흔들 MZ세대의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에서 ‘분초사회’로 읽는 MZ세대의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민지 대표는 또한 도서 마케팅을 ‘좋은 마케팅’으로 만드는 요소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첫 번째, 진정성으로 독자들과 소통을 구축하는 것, 두 번째,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세 번째,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네 번째, 창의성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 다섯 번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여섯 번째, 꾸준한 일정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분석과 개선을 해나가는 것.”

출판평론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멤버십 비즈니스야말로 가장 확실한 마케팅 방법론’에서 무명 신인 작가인 김동식 작가의 사례를 소개하며 “정말 강력하고도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케팅 방법론은 맴버십 비즈니스임에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3. 다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는 김한성 한겨레엔 마케팅본부장, 백창민 북헌터 대표, 신동익 프랭크유통연구소 대표, 최원선 소미미디어 영업·마케팅팀 팀장, 조동욱 출판디자이너·도마뱀출판사 발행인, 천정한 도서출판 정한책방 대표·전북대 문헌정보학과 외래교수가 마케팅, 출판마케팅의 본질로 돌아가 출판시장을 바라보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출판마케팅 전략을 검토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기획회의> 601호(2024년 2월 5일)는 창간 25주년 기념호로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