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쟁 위협과 더불어 중국의 제국주의화, 높아지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 최근에 조짐을 드러낸 본격적인 러시아의 동방 재진출, 남중국해를 포함 동아시아권 11개 지역에서 일어나는 영토갈등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21세기 전반 위급해진 국제질서 속 복잡하고 불안한 위기상황에서 한국, 한민족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만들고 활용해야 할까? 동아지중해 이론의 대가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역사학의 역할이라고 한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오는 2월 7일 1시 30분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갑진년 역사문화 특강을 한다. 사진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오는 2월 7일 1시 30분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갑진년 역사문화 특강을 한다. 사진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윤명철 명예교수는 오는 2월 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갑진년 역사특강을 진행한다.

첫 주제는 ‘유라시아와 극동아시아의 헤게모니 쟁탈전과 한민족의 붕괴과정’이다. 우선 역사 인식을 통해 대실패했던 19세기 말 20세기 초 조선의 상황을 기존의 관점과 공간 범위를 바꿔 분석한다.

러시아가 주도한 ‘대륙질서’와 영국이 이끈 ‘해양질서’의 충돌이라는 세계질서 재편을 위한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 측면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직접 작동한 일본과 러시아, 청의 주도국과 영국, 미국 등 방조국들이 참여한 역학관계를 살펴본다. 또한, 한민족이 독립과 해방을 쟁취하고도 또 다른 ‘그레이트 게임’의 충돌지가 되어 일어난 ‘6.25’라는 국제대전으로 한민족이 철저하게 붕괴된 과정을 되짚는다.

윤명철 교수는 “지금 다시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중이다. 근대 이후 한민족의 상황을 결정지은 극동아시아의 복잡한 역사상과 지정학적인 환경은 또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민족의 생존전략을 찾는데 매우 유효하다”라며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역사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해결과 극복에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두 번째 주제는 ‘우리 역사와 사상 속에서 찾는 진보의 성격-홍익과 풍류를 중심으로’이다.

윤명철 교수는 “‘진보(progress)’라는 용어와 개념은 특정한 시대, 특정한 집단의 특정한 목적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지성계가 습관처럼 진보의 개념 또한 스스로 찾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그 결과 무엇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진보인가에 대한 혼란이 팽배해 있다”며 “현재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현실적인 갈등과 대결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특히 과거와는 달리 진보를 독점한 세대와 세력에 대한 검증과 비판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와 사상 속에서 ‘홍익인간’, ‘풍류사상’ 속에서 현재 한국 상황에 적합한 진보의 개념과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찾아낸 진보이론을 소개하고 검증받고 공론화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사마르칸트대학교 고고학과 교수로도 현직 활동 중인 윤명철 명예교수는 이번 특강 주제와 관련해 《동아시아의 영토분쟁과 역사갈등의 연구》, 《역사는 진보하는가?》 두 권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