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메타버스 예술활동 지원 도로시윤, '초평오행도' 전경.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2023 메타버스 예술활동 지원 도로시윤, '초평오행도' 전경.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초평도(草抨島)는 아무나 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임진강에는 유일한 섬으로 비무장 지대(DMZ)에 있기에 실존하지만, 방문할 수 없다. 실존과 가상이 혼재된 장소성이랄까. 정치· 군사적 논리와 더불어 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생태계가 보존되어 생물학적 가치가 존재하는 긴장과 생명이 함께 의미를 점유한다. 작가 도로시윤은  이러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우주에 대한 전통적 관념인 ‘오행(五行)’을 연계하였다. 바로  <초평오행도>이다.  

<초평오행도>는 코로나19 팬더믹이라는 혼란의 시기 지속된 고통에, 그리고 이성적 보호막과 브레이크가 미약해 상대에 대한 행위의 한계선이 없는 가상 세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누적된 상처에 그 틈을 보호하고 덧대어 줄 수 있는 경험과 사유에 대한 제안이다. 이 시도를 위해 도로시윤 작가는 오행과 기복이라는 동양적 우주론에 근거한 과거의 방법론과 메타버스라 호명되었던 비물질 디지털 세계가 결합하였다. 

초평오행도 토의 공간.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초평오행도 토의 공간.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11월 25일(토)일부터 28일(화)일까지 4일간 스페이스엑스엑스(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에서 선보이는 <초평오행도> 프로젝트는 가상세계 안에 이 섬을 구현하고 그 안에 다섯 가지 기운인 오행을 풀어내어 이곳을 찾는 이에게 다섯 가지 경험을 선사한다. 이 경험들은 ‘오행’ 간의 기운을 접하고 관계와 균형에 관한 이야기와 인식, 그리고 바람을 접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조할 수 있는 계기를 다진다. 그 과정은 우리의 전통, 그리고 세속적 기복 의식의 축에 기반한다. 방문자는 이런 다섯 가지 기운에 대한 다섯 개의 행위와 경험을 통해 이성적·과학적 분석과 치료와는 다른 관점의 이해와 치유의 여정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초평오행도 우주선.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초평오행도 우주선.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도로시 엠 윤은 이화여대 조소과와 런던 골드스미스대학 순수예술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AR, 아바타, 홀로그램, 메타버스 등의 첨단 미디어 매체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난지 창작스튜디오와 고양창작스튜디오를 나오고, 2019년 스와치 후원으로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에 참여하였다. 2020~21 아르코 예술과 기술융합에 선정되었다. 2022년 파라다이스 아트랩과 2023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메타버스 예술활동<초평오행도>와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사업 <당신의 요술봉을 찾아드립니다>에 선정된바 있다. 

초평오행도 수와목의 공간 서커스.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초평오행도 수와목의 공간 서커스. 이미지 스페이스엑스엑스

 

<초평오행도>는 오는 11월25일(토)부터 11월28일(화)일까지는 문래동의 스페이스엑스엑스에서 VR체험과 전시, 오행퍼포먼스, 그리고 메타버스와 연동된 공연을 연다.  오행채움 퍼포먼스는  27일~ 28일 12시 ~ 6시,  초평오행무 VR은 25일 ~ 28일12 ~ 7시이고 모두 예약해야 볼 수 있다. 또한 <초평오행도>는 스페이스엑스엑스 누리집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온라인 (PC, VR)로 먼저 만날 수 있다. 

<초평오행도> 제작은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메타버스 예술활동지원사업에서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