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 목적과 이유는 이 육신이 편안하고 즐거운 행복을 얻음과 동시에 불편하고 괴로운 고통에서는 멀리 벗어나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들의 이런 소망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이 몸뚱이의 보신을 위해서 천산갑과 박쥐를 취했더니 코로나19라는 무서운 감염병의 고통을 받았으며, 이 육신의 쾌락을 위해서 원숭이 뇌를 취하자 원숭이 두창이라는 고통을 얻었습니다. 기름진 고기를 먹기 위해 수많은 가축을 기르자 그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많은 양의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성인병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몸뚱이를 위해 잘 먹고 많이 먹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행복이다, 고 하여 화석연료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의심케 하는 극심한 더위와 혹독한 추위 그리고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태풍과 폭우와 폭설이 주는 자연재해(自然災害)의 고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육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만든 자동차와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수많은 재해로 도리어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 똑똑하고 잘난 체하며 뽐내며 아첨 거짓 망상으로 남보다 잘 먹고 잘 자며, 더 많은 애욕, 재물, 명예를 소유하기 위해서 나의 번뇌에 어울리면 지독히 좋아해서 빼앗고자 하고, 내 망상에 맞지 않으면 싫다, 하여 서슴없이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끝없는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이 잘난 체하고 뽐내는 번뇌 망상의 몸뚱이를 내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으므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중생은 남의 몸뚱이를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고, 너를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고는 더 많은 애욕, 재물, 권력을 쟁취할 수 없는 참으로 기막힌 부조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미혹 속의 올바르지 못한 우리의 삶은 끝내 모두 무너지고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이 육신의 정력을 위해서 천산갑과 박쥐와 원숭이 뇌를 먹었지만 정력은 늘리지 못하고 도리어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이라는 무서운 질병을 얻어 육신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몸뚱이의 행복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고 문명의 기구를 창출하였으나 그로 인해 혹독한 자연재해와 일반재해로 이 몸뚱이가 없어지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젊고 건강했던 몸뚱이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속절없이 늙고 병들어서 허물어져 가는 이 몸뚱이는 죽음을 맞이하여 소멸되어 사라져 버리고, 싫어하는 것은 버리고 좋아하는 것은 얻으려는 희망도 모두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우주세계에 있는 수많은 별과 일체 존재들은 하나의 티끌까지도 빠짐없이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는 고통을 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같은 모든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곳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문을 안심법문(安心法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닌 생사의 모든 고통을 면해주고 마음을 편히 해주는 법문이기 때문입니다. 그 법문이 무엇인가? 우리가 익히 아는 ‘마하반야 바라밀다’입니다.

‘마하’는 하나의 미세먼지를 비롯한 광활한 우주세계를 사물(事物)이라고 한다면, 사물과 그에 대해서 있다 없다, 크다 작다, 좋다 싫다 하는 모든 사상(思想)을 ‘마하’라고 합니다. ‘반야’는 ‘공’하다는 뜻인데, 공하다는 것은 우주세계의 일체존재가 되는 사물과 사상이 없어져서 공하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나는 똑똑하고 잘난 체하며 뽐내고 아첨하는 거짓 망상으로 일체존재를 보면서 내 뜻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하는 미혹한 어리석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 미혹한 어리석음은 잘못된 것이고, 참됨이 아니므로 공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주세계와 몸뚱이와 티끌이 바로 우주세계와 몸뚱이와 티끌이 아니고 그 이름이 우주세계와 몸뚱이와 티끌이다, 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뚱이와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더위와 추위 등의 모든 자연재해, 문명의 이기로 인한 핵 폐수와 같은 모든 일반재해가 아니고 이 모두가 바로 이름입니다. 또한 더 많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끝없는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여당의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로 나뉘어 흙탕물 같은 싸움이 곧 싸움이 아니고 그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우주세계의 일체존재는 이름이고, 의미이며, 뜻이고, 느낌으로 그 다운 활동과 역할과 그 나름의 작용을 합니다. 활발하고 끊임없는 작용을 마음 또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지금 하나의 티끌이 있다, 또는 이것은 하나의 티끌이다, 하는 것은 생각하고 마음먹기 때문이며, 만약 지금 티끌이다, 하는 생각과 마음이 없다면 티끌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몸뚱이의 정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으므로 몸뚱이와 정력이 있고, 저것은 코로나19와 두려운 천재지변이고, 저것은 핵 폐수라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먹으므로 이 모든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끝없는 투쟁을 벌이고,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여당의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로 나뉘어 흙탕물 같은 싸움을 한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먹고 있기 때문에 모든 투쟁과 싸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세계의 일체존재가 곧 생각과 마음이고, 마음과 생각이 곧 우주세계의 일체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마하반야’는 우주세계의 일체존재와 싫다 좋다 하는 모든 번뇌가 곧 생각과 마음이고, ‘바라밀다’는 싫다 좋다 하는 모든 번뇌를 여읜 생각과 마음이 곧 우주세계의 일체존재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며, 마음이 아프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것은 생각이 바로 머리이고, 마음이 바로 가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 귀, 코, 오장육부, 뼈대, 근육 등 이 몸뚱이 전부가 생각과 마음이고, 산과 바다, 롯데타워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생각과 마음이며, 저 하늘에 있는 수많은 은하계와 허공이 바로 생각과 마음입니다. 우리는 저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만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티끌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실은 티끌이 채워진 것이 아니고 허공 자체가 그대로 티끌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티끌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와 같은 개념이고, 더욱 세분하면 세포, 원소, 원자, 쿼크, 힉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허공 자체가 바로 티끌과 원자와 힉스이므로 티끌이 바로 생각과 마음이고, 생각과 마음이 바로 티끌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티끌인 이 몸뚱이가 곧 생각과 마음이라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 몸뚱이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망령된 생각이 너무도 크고 심하여 지금 몸뚱이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바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과 마음이 바로 이 육신입니다. 지금 우리 육신이 피로하고 아프고 힘들며 또는 힘이 있고 편안하다고 할 때, 육신이 피로하다는 생각 자체가 바로 젖산이라는 피로물질로서 이는 물질의 티끌이므로 생각이 곧 티끌인 것입니다. 또한 힘들고, 불안, 걱정의 생각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도 티끌이고, 힘이 넘쳐나고 편안하며 즐거운 상황이라는 생각에서 증가하는 엔도르핀 호르몬도 티끌입니다.

그러므로 티끌의 몸뚱이가 바로 생각과 마음이고, 생각과 마음이 바로 티끌의 몸뚱이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우주세계의 일체존재가 바로 생각과 마음이므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과 마음이 딱 멈춰진 우주세계의 일체존재는 있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과 마음이 완전히 멈추어서 생각과 마음을 깨달으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과 마음이 없는 일체존재는 없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주세계의 모든 존재는 오직 마음과 생각이므로 특별하고 대단할 것도 없고 화려할 것도 없으며,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애통할 것도 별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 지구환경 오염으로 인한 무더위 혹독한 추위와 태풍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와 핵 폐수 등의 일반재해의 모든 고통이 오직 생각과 마음이므로 별것이 아닙니다. 또한 더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한 투쟁과 선거로 선택된 대통령이라는 직책도 선거에 낙선한 괴로움도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흙탕물 같은 싸움도 오직 생각과 마음이므로 별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 허공에 헤아릴 수 없이 널려있는 2조(兆)개나 되는 은하계도 결국 하나의 티끌로 시작하여 하나의 티끌로 끝나는 것으로서 오직 생각과 마음이기 때문에 크다는 우주세계도 별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홍익인간의 정신과 예수와 부처의 사랑과 자비와 세계를 밝게 비추는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이 바로 생각과 마음입니다.

 

진원 스님 <안동 보현사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