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이 국내 공모 및 장편 부문 ‘미리내로’ 4개 부문의 본선 진출작과 초청부문 상영작 총 75편의 선정작을 공개했다.

지난 6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실시한 국내 공모에는 ‘독립보행’ 60편, ‘새벽비행’ 199편, ‘랜선비행’ 48편 접수됐다. 4월 19일부터 7월 9일까지 실시한 장편 부문 ‘미리내로’는 16편이 접수되어 총 323편의 독립 애니메이션 작품이 예선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

독립보행 부문 '유령이 떠난 자리'(여은아),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독립보행 부문 '유령이 떠난 자리'(여은아),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이 가운데 ‘독립보행’ 23편, ‘새벽비행’ 23편, ‘랜선비행’ 15편, ‘미리내로’ 5편으로 총 75편이 올해의 본선 진출작에 선정됐다.

총 60편 출품된 ‘독립보행’ 부문은 교육과정 내에서 제작하지 않은 일반 국내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예선 심사를 맡은 모은영 프로그래머와 이혜정, 전진규 애니메이션 감독은 “올해는 다른 시도와 장르적 실험을 통해 스타일을 더 굳건히 만드는 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올해의 경향을 전했다. 또한 “‘독립보행’의 의의에 부합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위해 시각적, 문법적으로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였는지와 적절한 러닝 타임을 선택하였는가를 중요하게 보았다”라고 심사의 기준을 밝혔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유령이 떠난 자리>(여은아), <스위밍>(서새롬) 2편을 꼽았다.

독립보행 부문 '스위밍'(서새롬),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독립보행 부문 '스위밍'(서새롬),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역대 최대 출품작 수를 기록하며 총 199편이 접수된 ‘새벽비행’ 부문은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내에서 만든 학생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예선 심사를 진행한 추혜진 프로그래머와 김경배, 문수진 애니메이션 감독은 “출품된 작품들 모두 세련된 이미지와 부드러운 연출이 눈에 띄었다. 그 노련함 속에 숨어있는 노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라며 출품작들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이어서 “신중히 작품들을 살피며 관객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힘들게 23편의 애니메이션을 선정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아담과 하와>(안현정), <모두에게, 연두가>(이소희, 장민진, 배민솔, 안현진)를 소개했다.

새벽비행부문 '아담과 하와'(안현정)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새벽비행부문 '아담과 하와'(안현정)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총 48편의 출품작이 접수된 ‘랜선비행’은 웹애니메이션 부문으로, 단편, 시리즈물, 뮤직비디오, GIF, 숏폼, 광고 등 웹에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예선 심사를 맡은 임용기 애니메이션 PD와 이규리, 조예슬 애니메이션 감독은 “작품마다 단순히 장르와 기법뿐 아니라 대상 플랫폼들 또한 다양하다 보니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할 때마다 전작과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 새로운 기준으로 마주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선정의 변을 밝혔다. 또한 “선정된 15편의 작품들 모두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스펙트럼이 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라며 뜻깊은 소회를 전했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뜬장>(박새연), <Building>(꿉끼) 2편을 꼽았다.

새벽비행부문 '모두에게, 연두가'(이소희, 장민진, 배민솔, 안현진)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새벽비행부문 '모두에게, 연두가'(이소희, 장민진, 배민솔, 안현진)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지난해 신설돼 올해 16편이 출품작으로 접수된 ‘미리내로’는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작품들로 구성되는 러닝타임 40분 이상의 장편을 대상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장편으로의 확정성에 주목한다. 예선 심사를 진행한 이경화 프로그래머와 추혜진 프로그래머, 최유진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집행위원장은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컷아웃이나 스톱모션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 그리고 요르단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까지 저마다의 색깔을 담은 작품들을 선정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으며, 장편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쉽지 않은 도전에 감사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살림의 모험>(신시아 마다낫 샤라이하), <그 여름>(한지원)을 2편을 꼽았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은 9월 14일(목)부터 19일(화)까지 서울 CGV연남(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86)에서 6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