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난 6일 밤 11시(서울기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선거에서 180개 국의 지지를 받아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사진 SBS뉴스 갈무리.
대한민국은 지난 6일 밤 11시(서울기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선거에서 180개 국의 지지를 받아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사진 SBS뉴스 갈무리.

지난 6일 밤 11시(서울시간 기준)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선거에서 쾨뢰지 차바 총회 의장은 대한민국이 180표를 득표했다며 2024년부터 2025년 임기 비상임이사국으로 확정되었음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그룹 단독 후보로 입후보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92개국이 투표한 가운데 180개국의 지지를 받아 1996~97년, 2013~14년에 이어 11년 만에 세 번째 안보리 일원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유엔 안보리는 총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되며 유엔기구 중 유일하게 강제력을 가져 유엔의 공식 의견을 결정하고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협의체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국제 평화유지에 대한 공헌과 지역 배분에 따라 매년 5개국이 선출되고 연임은 불가하다. 의석은 아프리카에 3개국, 아시아에 2개국, 동유럽에 1개국, 중남미에 2개국, 서유럽 및 기타지역에 2개국이 할당된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지난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어 2024년 한국과 함께 안보리 활동을 한다. 이로써 1997년에 이어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리에서 이사국으로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과 연대의 기회가 마련되었다.

6일 열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사가 투표하는 장면. 사진 외교부 제공.
6일 열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사가 투표하는 장면. 사진 외교부 제공.

비상임이사국 선출 기준은 투표 참여 회원국 2/3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28표 이상이면 되지만, 이번 선거에서 북한 측의 방해 공작, 2030 세계박람회 개최 관련 중국의 방해 공작설이 제기되어 막판까지 긴장했다고 전한다.

실제 선거에서 함께 출마한 시에라리온은 188표, 알제리는 184표, 가이아나는 191표를 획득해 한국보다 많은 득표수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10위권의 강국으로 다른 나라의 견제를 피하기 어려운 입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전쟁의 참화를 극복한 국가로서 유엔을 통한 국제평화 안보증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안보리 내에서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뿐 아니라 사이버안보, 기후와 안보 등 신흥 안보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유일하게 최빈국에서 OECD 공여국으로 성장해 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사는 비상임이사국 확정 발표 후 소감에서 “한‧미‧일 3국이 함께 안보리 이사국이 되고 북한 문제를 안보리에서 직접 다루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안보리에 가입했다고 중국이나 러시아의 큰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한미일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계속 소통하며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