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극단 희망새가 제작한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극작 김규남 윤나라, 윤색 류성, 연출 차준호, 작곡 이정아 박기태)는 원치 않은 이별을 겪은 사람들, 그들의 간절한 만남과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초연에서 국가폭력과 민간인학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로 반향을 일으켰다. 2014년부터 3년간 꾸준히 공연하였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에 재연되었다가 올해 2023년 다시 막을 올린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노래극단 희망새]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노래극단 희망새]

1950년 7월에서 9월까지 경산, 청도, 영천, 대구 등 인근 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및 인근 지역 형무소 수감자 등 약 3,500명의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일대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원치 않은 이별을 하였고,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가슴 속에 자식을 묻은 유족들의 시간은 그날로 멈춰져 있다. 떠나간 이들과 함께 보냈던 과거의 시간 속을 부유하며, 현재의 이별을 잊어버리려고 애쓴다. 그들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임을, 속절없는 기다림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절함만 쌓여갈 뿐이다. 강요된 이별의 되풀이. 그 이별이 강요되고 폭력에 의한 것이라면 참혹할 수밖에 없다.

경산 폐코발트광산에서 벌어진 엄청난 민간인학살. 이 수많은 사람의 죽음이 왜 숨겨져야 했는지, 죽음의 뒤편에는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는지,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실찾기를 시도한다.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그날을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코믹과 공포로 버무려 거부감 없이 만날 수 있게 하였다. 출연 이정아 윤인지 강희만 신정은 홍가경 손준영 김솔로몬 이예슬.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노래극단 희망새]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노래극단 희망새]

뮤지컬 넘버는 다음과 같다. #1. 서곡- 그저 사람, 우린 그저 사람이다 #2. 왕코와 별성의 미스테리 어드벤쳐 #3. 히치하이킹 #4. 귀신이면 귀신답게 #5. 샬라이 샬라이 쿰 #6. 새 옷을 입고 #7. 기다림의 끝 #8. 덥다 더워 #9. 살구나무 1 #10. 살구나무 2 #11. 집으로 간다 #12. 자장가 #13. 1950년 그날 그곳에 #14. 잊지 말아요, 우리를

뮤지컬 <코스트 메모리>를 제작한 노래극단 희망새는 1993년 창단하여 올해로 30주년이 되었다. 동시대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우리가 잘 몰랐던 북녘 이야기, 앞으로 맞이할 통일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극단이다.

뮤지컬 작품으로는 <고스트메모리>, <전태일>, <나계장의 행방>, <우리가 보이나요>, 가극<청동단검> 등이 있고 복합음악콘서트 다큐멘서트 <통일의 노래 2017>가 있다. 현재 <北콘서트> 시즌1, 시즌2로 전국 공연을 진행한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극장 봄(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교로 14)에서 2월 10일(금)부터 19일(일)까지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4시. 다만, 2월 11일 토요일에는 오후 2시, 6시 2회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