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 이후 실내생활 속 작은 기쁨으로 자리 잡은 반려식물 키우기 열풍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의미하는 ‘식집사’가 2023년에도 늘어날 추세이다.
곧 다가올 입춘을 앞두고 봄에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하는 식집사에게 안성맞춤인 국산 난초 품평회가 31일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온실에서 열렸다. 국내 기술로 새로 육성한 난 계통을 전문가에게 평가받는 자리에는 2~3개월 간 꽃을 피워 집안을 화사하게 하면서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는 난들이 선보였다.
난초의 품종 개발은 10년 이상 걸리는데 농촌진흥청이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품종은 군내 난 생산액의 44.2%를 차지하는 팔레놉시스와 11.9%를 차지하는 심비디움이다.
팔레놉시스는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을 지니고 있으며, 나비 모양의 꽃이 달려 ‘호접란’이라고도 불린다.
그중 아래쪽 꽃잎인 입술꽃잎이 큰 ‘빅립(Big-lip)’ 품종이 최근 인기인데 농촌진흥청이 2017년 개발한 빅립 품종인 ‘러블리엔젤’은 연분홍 바탕에 진한 분홍 줄무늬가 매력적인 밝은 화색의 소형종이다. 꽃대와 가지가 잘 발생하고 꽃대당 16개의 꽃이 피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팔레놉시스는 화분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면 되고 온도는 18℃를 유지하며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며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신비디움의 꽃말은 ‘귀부인’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농촌진흥청이 2016년 개발한 ‘러블리 킹’은 밝은 분홍색 꽃잎에 입술꽃잎 중앙부분이 노란색을 띄어 화사한 중형종이다. 꽃 모양은 안아피기와 평피기 중간 형태로 꽃 크기가 큰 편이다.
만 3년생을 기준으로 꽃대 발생 수가 평균 3.5대로 개화성이 우수하다. 또한, 꽃꽂이용으로 자른 절화의 수명이 길어 2~3일 주기로 신선한 물로 교체하고 절화수명연장제를 넣어주면 3주까지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19년에 개발한 팔레놉시스 ‘아리아’ 품종은 한 꽃대에서 21개의 꽃이 달려 풍성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2016년 개발한 심비디움 ‘웨딩아리아’는 하얀색에 연한 분홍빛 입술꽃잎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