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 울창한 길을 따라 걸으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 국민 65%가 건강과 휴식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서 숲을 걷고 산을 오르고 있다. 각 계절별로 어디 숲으로 가는 게 좋을까?

북부지방산림청은 관할하는 경기권과 강원권, 영서 전역에서 2023년 사계절별 2곳씩 아름답고 걷기 좋은 숲 8경을 선정했다.

봄에 가기 좋은 숲으로는 1경 강원도 인제 곰배령과 2경 DMZ펀치볼 둘레길이 선정되었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봄철 야생화 계곡 강원도 인제 곰배령.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봄철 야생화 계곡 강원도 인제 곰배령.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곰배령은 봄철 계곡 전역에 피어나는 야생화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며 사진작가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한해 7만여 명이 방문객이 찾는 명소이다.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관찰할 수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있으며 2개의 코스가 운영된다. 1코스는 5.1km로 약 1시간 50분 거리로 완만한 경사로 좌우에 펼쳐진 원시림과 자생하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 하산 전용인 2코스는 5.4km로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주목군락지, 철쭉 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난이도는 중상급에 해당된다.

봄철 DMZ펀치볼 둘레길. 감자꽃과 야생화가 특히 아름답다.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봄철 DMZ펀치볼 둘레길. 감자꽃과 야생화가 특히 아름답다.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DMZ펀치볼 둘레길은 73.22km의 국가숲길로 봄철 감자꽃과 야생화가 아름답다.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었던 곳이어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 모양의 특수한 지형에 대해서는 운석과의 충돌설, 차별침식설이 있다. 천연기념물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흰비로 용담, 날개하늘 나리, 해오라비 난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희귀동식물이 서식한다. 지난 12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는 겨울철 휴장기간이다.

여름철 숲길로는 3경 인제 약수숲길과 4경 인제 방동약수가 선정되었다.

강원도 인제군부터 양양군으로 이어지는 약수숲길의 여름.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강원도 인제군부터 양양군으로 이어지는 약수숲길의 여름.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인제 약수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인제군과 홍천군, 양양군에 위치한 방동약수, 개인약수, 삼봉약수, 갈천약수, 오색약수 등 탄산약수터를 잇는 4개 구간 50km의 숲길로 아름다운 산림과 하천을 즐길 수 있다.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이용하던 오솔길과 논농사를 짓기 위해 개설되었던 오래된 폐수로를 이용해 역사와 문화, 생태 가치를 복원한 길이다.

여름철 강원도 인제군 방동약수와 음나무.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여름철 강원도 인제군 방동약수와 음나무.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인제 방동약수는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국가산림문화자원으로, 태봉산 능선과 양원이 고개, 방동약수까지 이어진다. 울창한 산림과 300년 된 음나무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산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철 숲길로는 5경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 아침가리계곡과 6경 뻐꾹산도시숲이 선정되었다.

가을철 아름다운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 아침가리계곡.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가을철 아름다운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 아침가리계곡.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아침가리계곡은 154.5km 백두대간트레일 중 6구간으로 울창한 산림과 시원한 계곡에 펼쳐지는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명소이다. 아침가리 계곡은 은둔의 땅이라 불린다. 오래전 군사작전 도로로 사용되다가 용도 폐기되고 방치되어 울창한 원시림으로 변한 숲속 터널을 만난다. 이동통신도 불통지역이라 오로지 걷는 데 집중할 수 있어 ‘나’자신과 만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경기도 안산에 조성된 뻐꾹산도시숲의 가을.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경기도 안산에 조성된 뻐꾹산도시숲의 가을.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뻐꾹산도시숲은 경기도 안산에 조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도시숲으로 지난해 조성되었다. 도시근교에 자리잡아 접근성이 뛰어나며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겨울철 숲길로는 7경 인제 자작나무숲과 8경 서울 남산 소나무림이 선정되었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북부지방산림청은 아름답고 걷기 좋은 숲 8경 중 겨울철 숲으로 선정했다.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북부지방산림청은 아름답고 걷기 좋은 숲 8경 중 겨울철 숲으로 선정했다.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인제 자작나무숲은 명품숲, 국민의 숲으로 불리며 매년 20만여 명이 찾는 명소로 겨울철 순백의 자작나무가 집중 생육되는 지역이다. 탐방로는 총 7코스로 운영되며, 동절기(11.1~3.1)는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산가능하고, 하절기(5.1~10.31)는 오후 3시까지 입산가능하다. 매년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산불조심기간으로 입산이 통제된다.

서울 남산 소나무림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가 산림문화자산 및 생태경관보전지역이며, 겨울에도 아름다운 소나무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 아들나무를 비롯해 전국 팔도 소나무가 각각 조성되어 지역별 소나무 생김새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선정된 숲8경 중 1경 곰배령과 2경 DMZ펀치볼둘레길, 5경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 아침가리계곡은 사전예약이 필요한 구간으로, ‘숲나들e’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