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지역에 내리는 산성비가 줄고, 강우 산도 pH(수소이온 농도)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산림토양 산성화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강우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1일 '흙의 날'을 맞아 지난 4년간 전국 산림지역 토양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산림청]

토양 산성화는 공해나 기후에 의해 토양의 pH가 정상치보다 떨어지는 현상으로, 생태계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보통 pH 6.0에서 6.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농도이나, 산성토양의 경우 pH가 4.0에서 5.0으로 내려가 강산성을 띤다. 산성화 된 토양은 미생물의 활동이 억제되어 토양 성질 악화 및 작물 영양분 흡수율이 낮아지게 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4년간 전국을 범위로 산림지역 65개소 고정조사지에서 토양과 강우의 산도,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조사하였다. 지난 11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1년 산림지역의 강우 pH는 5.80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의 평균 강우 pH 5.69보다 증가하였으며, 산성비(pH 5.6 미만의 비) 비율은 15%로 나타났다. 강우 pH 증가는 수소이온과 산성 물질이 산림토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여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준다.

질소산화물 농도 변화 [사진=산림청]
질소산화물 농도 변화 [사진=산림청]

또한, 조사지역 65개소 중 춘천, 청주 등 32개소는 1년 내내 산성비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우 pH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의 대기 중 농도는 4.1ppb로 나타나 지난 3년 평균 값(5.0ppb) 대비 18% 감소한 점이 강우 pH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 산림지역의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는 8.2ppb로 지난 3년 농도 대비 31% 정도 감소하였는데, 노후 차량 통행 제한과 같은 대기질 관리 정책의 효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림지역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토양 pH 또한 2020년 pH 4.73에서 2021년 pH 4.82로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우리나라 산림토양이 건강한 숲을 유지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