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첫째 주 화요일과 셋째 주 일요일에 2회씩 ‘길고양이 중성화 날’을 추진한다.

서울시 집중중성화센터 중성화의 날 수술 현장사진 [사진=서울시]
서울시 집중중성화센터 중성화의 날 수술 현장사진 [사진=서울시]

오는 20일 ‘1회 중성화 날’을 시작으로 총 10회 진행된다. 군집·지역별 길고양이 중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단체, 캣맘 모임과 함께 중성화율이 낮은 재래시장, 대학, 재건축 지역, 공원 등을 우선해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 수의사회, 국경 없는 수의사회 수의료 자원봉사 기관의 임상 수의사들과 ‘팅커벨 프로젝트’,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물구조 119’ 등 동물보호 시민단체도 함께한다.

참여 신청은 20마리 이상 집중 중성화를 원하는 동물보호단체나 캣맘 모임 대상으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단체 혹은 캣맘 모임은 중성화 대상 지역과 길고양이 수, 참가자, 필요 포획 틀 수량 등을 기재한 신청서를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과 서울시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참가하는 길고양이 돌봄 시민은 안전한 포획·방사 방법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서울시 길고양이 표준지침》에 따라 포획·방사한 뒤 사진 찍어 제출하면 된다. 사전교육은 중성화 날 일정에 맞춰 월 1회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실시되며, 진행 과정과 중성화(TNR)의 개념 및 목적,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방법(밥자리 관리, 개인위생 등)을 교육받는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고양이는 자궁축농증과 고환암 발병확률이 약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길고양이는 개체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데 반해 은신처와 먹이가 부족해 질병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또한 사건·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어 지자체 등 다양한 곳에서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가장 인도적 방법으로 조절하는 방법인 TNR을 실시하고 있다. TNR은 포획(Trap) 후 중성화 수술(Neuter) 뒤 방생(Return)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016년 ‘길고양이 중성화 날’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약 1,000마리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중성화했다. 중성화 날은 시민이 평소 돌보는 길고양이를 직접 포획해 중성화센터로 데려오기 때문에 중성화가 꼭 필요한 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하고, 군집 별로 중성화 효과도 높일 수 있어서 미국 등 외국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편, 동물보호법 개정 이전 길고양이들은 유기 동물과 같은 절차로 포획 뒤 공고 기간을 지나면 보호자에게 반환 혹은 안락사 조치 대상이 되었다. 이후, 2016년 최초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 제 1조 목적에서는 ’동물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양이 중성화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고시되었다. 더 나아진 목적으로 지난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 개정이 개정되면서, 제1조(목적) 규정은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3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의 세부적인 처리 방법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길고양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보호 및 사람과의 조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길고양이 특성에 기반을 두고 공존함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