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길’을 걷다 보면 왕족의 유배지로 이용되었던 교동도에서 연산군 유배지를 지나게 된다.
조선시대 성종의 적장자로 태어나 왕으로 살았으나, 폭군으로 오명을 남기고 결국 폐위되어 강화 교동도에 가시가 무성한 탱자나무 울타리 안 작은 초막에 갇혀 세상을 마감한 연산군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연산군 유배지로 향하는 길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도착해보니 작은 초막은 홀로 지내기에도 버겁게 작아 보였고, 마당 한켠에는 한양에서부터 그를 실어 왔을 함거(죄인을 수송하던 수레)를 재현해 놓았다.
처마 아래 작은 쪽문을 열어야 소반에 밥과 국, 간장 종지를 마주한 연산군의 모습이 보였다. 연산군은 이곳에서 겨우 두 달을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연산군이 유배되어 안치 기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위리안치소를 재현해 찾는 이들에게 시대적 상황을 이해시키고 반면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설치했다.”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