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레갤러리(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3월 15일부터 5월 22일까지 영국 출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즈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을 선보인다.

엘리제레갤러리는 3월 15일부터 5월 22일까지 영국 출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즈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엘리제레갤러리]
엘리제레갤러리는 3월 15일부터 5월 22일까지 영국 출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즈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엘리제레갤러리]

이번 전시회는 훌루시가 디프티카(diptych, 2연판) 작품을 작업한 지 13년을 맞이하여 열린다. 훌루시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Exstacy Almond Blossom 시리즈로 처음 디프타카 작품을 작업한 지 13년이 넘어, 이 연작을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회고해보려 한다. 또한, 일화적 스토리를 밝힐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다루어온 주제들, 예술가로서 내 작업을 통해 계속 이어온 주제들과 그 원천이 되는 문화적, 철학적 연관성을 추적해보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높이 평가받는 작품들의 예술적 의미를 보여주려고 한다.”

전시에는 극사실화로 표현한 꽃과 함께 기하학적인 디자인 추상화 익스팬더(Expander, 확장자)를 나란히 ‘2연판’으로 보여준다. 아몬드꽃(Almond Blossom)은 지중해에서는 빛, 한정된 천연자원, 그리고 연약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생명을 나타낸다. 기하학적 디자인 익스팬더는 무한의 추상적 개념을 상징한다. 0에서 무한의 우주로 향하는, 또는 끌어들이는 예측 불허인 우리 모두의 시작, 중간, 끝을 느낄 수 있다.

훌루시는 2005년 영국왕립미술원(Royal Academy of Arts)의 전시 ‘Expander’를 기획했다. 전시 제목 ‘Expander’는 1980년대 가정용 컴퓨터의 메모리를 확장할 때 쓰는 ‘Memory Expander’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전시는 런던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였고 그들은 회화, 조각, 비디오에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즈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 [사진제공=일리제레갤러리]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즈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 [사진제공=일리제레갤러리]

 

 

훌루시는 시선을 끄는 모티프를 고안하여 옥외광고판 포스터를 전시하여 전시회를 홍보하는 일을 했다. 그가 만든 티저 포스터는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불가사의해 비평가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고 2005년 런던 예술계에 유행하게 되었다.

훌루시는 “편협한 윤리적, 즉 예술적 매개 변수가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것 같다”며 “이것이 문화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규정된 사고의 지평과 눈앞의 즉각적인 감각을 넘어 볼 수 없는 부족함과 무능함”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전시회 후 훌루시는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면서 생명의 나약성에 더욱 민감해졌고, 예술가로서 작업 속에서 그러한 경험을 해석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회복기간 런던 북부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그는 거리에 줄지어 자라는 꽃나무와 잘 가꾼 집 앞뜰 정원의 꽃나무에서 봄이 오는 것을 보았다. 모두 여러 일신교에서 묘사하는 낙원처럼 보였다. 그는 장미, 목련, 동백이 화려하게 꽃피우는 것을 연구하고 기록하였다. 이 낙원과 같다는 익숙한 느낌은 그 가문의 고향인 키프러스의 봄을 떠올리게 했다. 이것이 ‘Exstacy Almond Blossom’ 연작의 시작이었다.

터키계 키프로스인 훌루시는 영국 런던 이슬람교 집안에서 태어나, 앵글로색슨 문화 속에서 자랐다. 많은 이민자와 같이 그는 관습, 두 개를 합성한 그만의 융합문화를 만들어 자신의 견해를 바꿔가며 각기 다른 체계에서 살아야 했다. 그는 이 불리한 불일치와 마찰을 새로운 작업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강점으로 만들었다.

훌루시는 영국의 미술 명문 골드스미스 칼리지(Goldsmiths College)에서 순수 미술과 비평을 전공했다.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지금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컬리지 오브 아트(Central St. Martins College of Art)에서 철학과 미술 이론을 공부한다.

훌루시는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과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전시를 계기로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으며 영국 현대 미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국 왕실 작위를 받은 평론가 노먼 로젠탈(Norman Rosenthal)이 그의 전시 평론을 쓸 만큼 인정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엘리제레갤러리 전시는 5월 22일까지 열리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