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재산을 바쳐 제주를 기근에서 구한 의녀義女 김만덕이 있다면 모악산에 김양순 할머니가 있다.

▲ 선도문화연구원은 지난 7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홍익을 실천한 김양순 할머니 3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민, 전주시민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선도문화연구원(원장 김세화)은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전북 완주군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제30주년 김양순 할머니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국제뉴스와 전북주간현대, 일지브레인아트 갤러리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나누어 주는 홍익정신을 실천한 김양순 할머니의 삶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이날 전북도민과 전주시민, 선도문화연구원 강사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또한 양영환 전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김주년 전주시의회의원, 정성모 완주군의회 의장, 이진철 완주군 비서실장, 김동준 완주군 구이면장을 비롯해 구이면 각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하였다. 이외에도 정동영·유성엽안호영 국회의원이 축전과 추모사를 보냈다.

▲ 지난 7일 열린 선도문화연구원 주최 제30주년 김양순 할머니 추모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앞줄 왼쪽부터 양영환·김주년 전주시의회 의원, 정성모 완주군의회 의장, 김세화 선도문화연원장 등)

행사는 선도에서 ‘당신은 신과 같습니다’라는 존중의 의미를 담은 인사말 ‘반갑습니다’를 참석자들이 서로 나누고, 웃음명상을 하며 밝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식전 공연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전북학습관 학생들의 기공 공연, 선도문화연구원 강사들의 천부신공 공연, 그리고 이들 학생과 강사들의 HSP 15단 시범이 펼쳐졌다.

천부신공은 우리민족 고유의 철학이 담겨있는 천부경 81자를 몸으로 표현한 기공체조로, 깊은 명상상태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기공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에 의해 창안된 이 기공체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심신수련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선도문화연구원 김세화 원장은 추도사에서 “김양순 할머니가 그토록 원하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사는 세상을 우리가 이루자. 이번 30주년 추모식이 할머니의 삶을 기리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사회를 위해 따뜻한 홍익의 마음을 나누며 대한민국의 인성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 김양순 할머니 추모행사에 참석한 정동영 국회의원 부인 민혜경 여사가 추모사를 전했다.

이날 정동영 국회의원의 부인 민혜경 여사가 참석해 “할머니의 고향 순창 쌍치면은 깊은 산골이다. 그곳에서 자라 일본강점기, 6·25 동란 같은 어려운 시절에 여자 몸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하며 사람들을 돕고 구해준 것은 정말 대단하며 선구자셨다.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살자는 그 마음이 여러분이 전하는 홍익정신과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김양순 할머니를 위한 헌가 ‘모악의 아리랑’ 공연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벤자민학교 학생과 선도문화연구원 강사의 바이올린, 첼로의 합주에 맞춰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추모 헌정곡 합창이 울려 퍼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도솔 박정배 시인이 할머니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만든 추모시 “님의 선덕비에 오색인종이 헌화한 꽃과 향기가 영원하리라” 낭송과 함께 헌화식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할머니에게 국화와 장미를 올리며 그의 숭고한 삶을 기렸다.

▲ 김양순 할머니를 위한 헌가 '모악의 아리랑'공연을 펼치는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선도문화연구원 강사들.

김양순 할머니는 1896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숱한 참상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힘써 평생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한 분이다. 젊은 시절 수행할 곳을 찾아 백두산부터 제주도까지 주유하던 끝에 전라북도 모악산의 동곡사(현 천일암) 터에 자리를 잡은 후, 이곳에서 평생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살게 해주십시오.’라는 기도와 수행을 하며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주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했다. 시주로 들어온 쌀로 밥을 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고, 돈이 없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주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하다가 쫓기는 사람들을 목숨을 걸고 숨겨주고, 6.25전쟁 중에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산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먹여주고 숨겨주면서 살려주었다. 김양순 할머니는 서기 1987년 음력 2월 28일, 92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

선도문화연구원은 매년 김양순 할머니가 걸어온 홍익 실천의 삶과 공덕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 선도문화연구원은 김양순 할머니 추모식후 홍익경로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을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