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감 현장에서 '기초 학력 미달'이 화제에 올랐다. '2011~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등학생이 2011년 3.3%에서 2014년 4.2%로, 중학생이 2.2%에서 3.7%로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낙제에 해당하는 최하위 등급의 비율이 1학기 기준으로 수학 I은 59.5%에 달했다. 국어 I이 43.8%, 영어 I이 51.3%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수포자(수학 포기자)'인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부, 언론이 말하는 대책은 한결같다. 정부가 예산을 확대해 기초학력 문제를 해야 하며, 시·도 교육청은 학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학력을 높이는 것만이 교육인가.

기초 학력을 평가하는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회에 관심이 많거나 체육, 미술을 잘하는 학생이라도 국·영·수를 못하면 학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고등학교 때 배운다. 원리나 개념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제 풀이에 집중한다. 고도화된 수학 문제 풀이능력만을 요구하다 보니 아예 수학을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교육기본법에 '홍익인간 이념으로 교육한다'며 교육철학과 목적을 명시해놓고 있다.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유라는 말이다. 문제는 이것이 법전 속의 이야기일 뿐, 현실에서 우리 교육은 그저 더 좋은 성적, 더 높은 등수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특정 과목만으로 학력을 평가하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교육기본법을 지킬 수 없다.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모든 학생을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진 저마다의 재능과 인성을 골고루 키워주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뇌교육이다. 지난해 중국에 100억 원을 수출하며 '교육 한류'라 불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에는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뇌교육이 모든 아이들의 협동, 건강, 집중력, 정서적 건강, 창조성, 인성과 시민정신을 높였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학업 성취도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학생을 성적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만 평가하고 가치를 매겨서는 안 된다. 저마다의 가치, 잠재력을 키우는 것,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 우리 교육 현실에 체험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