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자연치유력이나 면역력에 관심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면역력을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 몸 스스로가 갖는 자연치유능력이라 할 수 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이 갖는 단순한 방어개념을 넘어 침투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능동적으로 공격하고 나아가 암세포까지도 파괴하는 놀라운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우리 몸속에 있는 면역세포의 활동으로 일어난다.

▲ 심준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인체의 면역세포 수는 약 2조개나 되며, 매일 1,000억 개가 없어지고 생성된다. 이러한 면역세포 수가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몸 속에 면역세포가 너무 많으면 우리 몸을 지키는 방위군이 너무 많다보니 먼지나 꽃가루, 정신적 스트레스 등과 같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에 면역세포가 너무 적어 면역기능이 억제되면 암과 같은 질병을 발생시키게 한다. 그러므로 면역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조화로운 균형에 의해서 강력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근육운동을 통한 면역력 강화에는 의외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 최근 연구에서 근육이 많은 사람들의 질병 사망률은 근육이 적은 사람에 비해 무려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생사의 열쇠를 근육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근육운동을 하면 다음날 근육통을 느끼는데 운동을 통해 근육세포에 손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손상된 근육세포에서는 휴식 시에 손상된 조직의 복구가 일어나면서 에너지가 소모되고 다음에 올 자극에 대비해 근육이 더욱 튼튼해지게 된다. 바로 이러한 근육세포의 손상과 복구 과정에서 근육 속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glutamine)과 같은 물질이 활성화되어 림프구를 증가시킴으로써 면역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근육을 움직이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체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인체의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한 몸은 세포들의 영양소 흡수도 빠르고 그로 인해 열 발생률도 높아져 지방도 빠르게 연소되는 등 효율적인 몸 상태가 된다. 이런 이유로 체온을 높이면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과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이러한 대사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 바로 근육이다. 근육 중에서도 가장 큰 근육은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으로 전체근육의 40%를 차지한다. 근육세포는 많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를 보유하는데 이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내의 발전소이며, 에너지 생산공장이라 부른다. 즉, 근육이 많거나 근육의 질이 좋으면 생명현상의 원동력이 되는 미토콘드리아가 많아져 신진대사 활동도 왕성해지고 체온도 높아진다. 우리 몸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기초대사량이라 한다. 근육은 기초대사량의 40% 정도를 소모하며, 하루에 필요로 한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근육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근육운동을 할 때는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 근육부터 단련하는 것이 효과적인 근육운동 방법이다. 그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앉았다 일어나는 방식의 스쿼트(squat) 운동이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허벅지와 힙업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선 다음, 팔짱을 끼어 앞으로 들거나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 상태로 천천히 아래로 무릎을 굽혀가면서 허벅지와 지면이 평행이 될 때까지 않았다 일어선다. 횟수는 초보자의 경우 15~20회 정도를 3~5세트 정도하고 근력이 붙으면 점점 늘려가는 방식으로 실시하면 된다. 근력이 좋아지면 덤벨이나 바벨을 손으로 들거나 양 어깨위에 올려 중량을 높여주면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다음으로 푸시업 운동이 좋다. 푸시업을 통해 상체에서 가장 큰 근육인 가슴 근육과 팔 바깥쪽 상완 삼두근의 근육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시업도 스쿼트 운동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하면 된다.

그리고 근육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 속 세포에게 지금부터 운동을 하겠다는 신호를 먼저 보내면서 서서히 체온을 올리는 준비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다음, 본 운동으로 들어가 근육 강화운동을 하고 마무리 운동으로 가볍게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요즘처럼 메르스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 몸의 면역기능 향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육운동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