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은 이미 10%대를 넘어섰다. 취업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청년층인 니트족(NEET족,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비중은 15.6%나 된다.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나라 살림이 잘 돌아가지 않으니 국민의 삶 또한 팍팍해지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대국민 담화 발표에서 경제 살리기를 내세운 것도 이러한 작금의 현실을 감안한 결과다. 담화의 핵심 키워드 또한 '경제’와 ‘개혁’이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경제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며 국민의 협조와 동참을 호소했다.

담화는 공공ㆍ노동ㆍ금융ㆍ교육 등 4대 개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한 공감도를 물은 결과, ‘공감한다'는 응답은 47%,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9.5%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13.5%였다. 반면 연령별로는 청년고용문제 관련 세대인 20대(공감 35.6% vs 비공감 39.5% ), 30대(23.3% vs 64.0%), 40대(28.7% vs 61.9%)는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후반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강력한 경제개혁 의지도, 임금피크제 확산, 노동 유연화, 임금체계 개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에 관한 각 부처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 추진도 분명 현시점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진정 경제 재도약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국민의 이해와 공감이 병행되어야 한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라는 말도 있듯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천운(天運)도 따르지 않겠는가.

이제부터라도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때 보여주지 못한 소통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개혁을 이끌어나갈 부처 장관 및 하위직 공무원 등 공직사회 인사들과의 소통 또한 절실하다. 호소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까지의 불통 이미지를 깨고 과감히 국민에게 먼저 다가가야 할 때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