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과 평화를 원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행복과 평화를 누리지 못할까? 어떤 사람은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고 한다. 그런데 인류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이나 패권주의가 세계 평화를 위한 답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더욱이 전쟁이나 패권주의는 현재의 물질만능주의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런데 '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향한 중국의 야심과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지키려는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 외교, 경제, 군사 등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나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추진은 양국 간 첨예한 주도권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학자들은 우리민족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최근 어느 정치인은 미국과 중국을 길들이는 의기양양한 새우로 비유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새우가 어떻게 고래를 길들일 수 있을까?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를 원하는 나라일 것이다.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하고 인류평화에 기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구본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태평양을 향해 높게 날고 있는 삼족오(三足烏)의 머리이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는 삼족오의 날개이다. 삼족오라는 사고(思考)를 가질 때 우리는 21세기 인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1만 년 한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 2천 년 전 고열가 단군이 폐관(閉關)한 이래 열국시대, 사국(四國)시대,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남북한 단독정부 시대가 전개되었다. 우리 모습은 여러 번 분단과 통일을 반복하면서 현재의 쭈그러든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열가 단군이 폐관하기 이전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통치이념과 뿌리문화인 제천문화가 빛을 발하던 통일국가로서 찬란한 천손의 역사와 문화로 꽃피웠던 역사였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고조선은 2천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아시아대륙을 완전무결한 평화정치를 통치하였다고 극찬하였다. 그 외 동서양의 많은 석학들도 고조선을 극찬하고 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통치이념과 제천문화가 퇴색되었을 때에는 분열과 왜곡의 역사였고 외침으로 수난을 받았던 통곡의 역사였음을 알 수 것이다. 수난과 통곡의 역사는 조선 5백년은 중국을 형님으로 모셨고, 구한말에는 일본의 굴레에서 35년 동안 식민지교육으로 세뇌 받았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부터 다시 남과 북으로 간도로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6.25이후에는 미국을 사실상 형님으로 모시는 형국이다.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이다.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어떤 경우 즉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상대는 어느 정도 잘 알고(知彼) 있는 편이나 스스로를 잘 알지(知己) 못했다. 지기(知己),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언뜻 생각하기엔 적을 아는 것이 어렵고 중요하며, 나를 아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거나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나는 2001년에 출판한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내가 우리 민족의 정체성회복운동을 하는 이유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생채기투성이인 모습으로라도 끊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와 준 민족의 정신이 너무나 소중하여 나는 엎드려 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맥을 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밝힌바 있다.

우리는 민족통일을 부르짖고 있지만 우리 민족의 시원과 지배했던 강역을 모르고 있다. 남과 북이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같은 민족이고 21세기 인류 앞에 당당한 민족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우리는 민족을 얘기하면서 민족을 너무 모르고 있다. 우리는 통일을 준비해야 하지만 남북한은 한민족의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과 제천문화를 잃어버렸고 국조 단군을 부정하면서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
통일은 분명히 분단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분단 이전이라고 해서 일본의 식민지는 우리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우리의 본래 모습은 조선도 아니고 고려도 아니고 통일신라도 아니다. 우리의 본래 모습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과 제천문화로 수천 년 동안 아시아의 평화정치를 리드해 온 고조선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민족사에서 완전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세대이다. 우리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의 시대에서 평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역사적인 사명을 다 하려면 고조선의 찬란한 부활과 함께 21세기 아시아의 등불이며 세계정신 중심국으로서의 역사와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왜곡과 일본의 역사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 그리고 중국과 일본이 만들어 놓은 한반도라는 함정에 빠져 우리 스스로 역사부정을 되풀이 하는 한 우리는 절대로 21세기 아시아의 등불이며 세계정신 중심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태평양을 비상하는 삼족오의 머리가 되어서 21세기 인류 앞에 우뚝 서고 당당히 사명을 완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지구촌 시대에 걸 맞는 아시아사(동양사), 세계사 등을 저술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영토전쟁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 및 일본 삼국이 공유하는 고대(古代) 천손(天孫)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서 아시아의 평화를 달성하고자 함이다. 단군신화와 배달국, 환국시대는 물론 우리민족이 정리한 것이지만 단군조선과 배달국, 환국은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있었던 한민족의 역사이다. 이러한 역사책은 우리정부가 통일을 이루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실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인성회복운동이 정신한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인류는 민족문제, 종교문제, 인종문제가 심각하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공통분모는 모든 사람들은 뇌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뇌교육을 통한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인성을 깨우고 지구시민으로서 살 수 있도록 지구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하여야 한다.
셋째 평화의 섬 제주도에 유엔 아시아 본부를 개설하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평화를 가장 원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유엔 아시아 본부를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는 한국 본토와 중국, 일본에서 비행기로 각각 1시간 거리에 있는 가장 중심 도시이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유엔의 아시아 본부가 필요하며 그 입지는 평화의 섬인 제주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