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 중앙지역(C지구) 전경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 신라 천년의 왕궁 월성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월성에는 나라의 근심이 있을 때 불면 평온해진다는 전설의 대나무 피리 '만파식적'이 보관되어온 곳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지난해 12월 12일 고유제를 지내며 조사를 시작한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慶州 月城, 이하 월성)'의 중앙지역(57,000㎡)에 대한 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지하 매장구조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 월성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건물지와 담장의 흔적들은 유적 내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전반에 걸친 토기와 기와들도 출토되었다.

▲ 도토기류 일괄.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전반에 걸친 토기가 출토되었다.

월성은 신라 천년 수도의 궁성(宮城)으로 서기 101년 파사왕(婆娑王)이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에 신라의 국보였던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萬波息笛)'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국가의 중요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천년 고도 경주의 역사정체성을 규명하고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14년 일제가 남벽 부근을 처음 파헤친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