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동환이는 학교의 문제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동생들에게 풀어 부모님과의 관계는 날로 악화되어 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항상 긴장돼 있고 매우 불안해하며 틱 증상도 나타났다. 사회성도 부족해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이로 인해 자신감도 떨어졌다.

 

병원 검진 결과 동환이는 ADHD와 틱장애 진단을 받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는 전두엽의 미성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두엽은 머리에서 이마 부위에 위치하는데, 집중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전두엽은 성인이 되어서야 완성되는데 ADHD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전두엽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3~8%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갖고 있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다. ADHD는 학습장애, 틱장애, 조울증, 불안장애, 게임중독 등 다른 질병과 함께 일어나기도 한다.

ADHD 진단 후, 동환이는 병원에서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병행하던 중 브레인 트레이닝(Brain Training)을 시작했다. 지난 30여 년간 뇌과학의 비약적인 발달로 뇌 손상을 입은 환자의 회복 사례와 동물 실험을 통해 성인이 되어서도 뇌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처럼 브레인 트레이닝은 ‘뇌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라는 ‘뇌 가소성(plasticity)’의 원리를 바탕으로 말 그대로 두뇌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브레인 트레이닝은 두뇌의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두뇌훈련 법으로는 호흡과 명상, 이완요법이나 체조, 자신에 대한 성찰, 인지치료, 뇌파훈련 등이 있다.

상담 결과 동환이는 ADHD로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돌발행동이 잦았고, 선생님과 엄마의 야단에 기가 죽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악순환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동환이는 전문클리닉에서 1:1 브레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정서적 안정을 되찾았고 집중력이 상승했다. 6개월간의 개별 트레이닝 이후 그룹트레이닝을 통해 사회성 훈련 및 친구들과 교류하는 방법, 자기 보기 등을 하며 친구 사이의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해 갔다.

이처럼 브레인 트레이닝은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에 적용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 집중력 향상, 사회성 발달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동환이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게 되며 자신감도 생기고 성격도 밝고 즐거워졌다. 성적도 자연스레 향상됐다. 브레인 트레이닝을 시작한 후 평균 10점가량 성적도 올랐다.

비알집중력클리닉 전열정 원장은 “ADHD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많이 하는데 약을 먹을 때는 효과가 있지만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 약 복용 시 아이가 우울감을 느끼거나 식욕 부진,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도 생긴다. 약으로 일시적인 증상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두뇌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ㅣ 도움. 비알집중력의원 http://attention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