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음력 설날이 공휴일로 지정(1985년)된 지 30주년 되는 해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이를 기념해 이달의 기록 주제를 '민족의 대명절, 설날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홈페이지 (www.archives.go.kr)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설날 관련 기록물은 동영상 8건, 사진 24건, 문서 8건 등 총 40건으로, 설날의 공휴일 지정과 관련한 정부정책의 변화와 설날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음력설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불과 30년 전의 일이었다. 을미개혁으로 인해 1896년 1월 1일부터 태양력을 수용,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설날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음력설 쇠는 것을 막기 위해 공권력으로 억압한 것은 물론 물리력까지 행사했다. 예를 들어 음력 설날에 각 관청과 학교의 조퇴를 금하거나 흰옷을 입고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했다.

음력 설 억제정책은 광복 이후에도 이중과세(二重過歲,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는 것) 방지라는 명목으로 지속되었다. 정부는 1949년 양력설을 공휴일(양력 1월 1일~3일)로 지정했다.

많은 국민은 여전히 음력설을 전통의 명절로 인식해 1985년에는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1일만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1989년에는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으며 공휴일도 3일(설날 전날, 설날, 설날 다음날)로 확대되었다.

국가기록원은 "설을 쇠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기록을 보면서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