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첫 번째로 챙겨야 할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다. 팔을 위로 올리고 싶은데 안 올라가거나,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못 먹으면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내 몸을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건강한 상태다. 내가 건강해지고 힘이 생겨야 홍익하는 삶도 살 수 있다.”

흔히 3포(三抛, 연예․결혼․출산 포기) 세대라 불리는 30대.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혈기왕성한 나이임에도 건강에 이상이 오기 쉽다. 시즌스토리 쇼핑몰 웹디자이너 임철민 씨(33)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 역시 30대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 시즌스토리 쇼핑몰 웹디자이너 임철민 씨

임 씨가 3년 전쯤 병원을 찾은 것은 안 좋은 속 때문이었다. 매일 배가 콕콕 찌르는 것처럼 쓰리고 아팠다. 음식을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아팠다. 가슴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기침도 났다.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출혈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위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저 소화만 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할 정도로 몸이 아팠다. 기침이 자주 나서 폐 문제인 줄 알고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위 문제였다. 의사 선생님이 위장병은 쉽게 낫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그 당시 심하게 아플 때는 약 먹으면서 식단조절까지 했다. 그렇게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속은 불편했다.”

그의 위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우연히 시작한 단월드수련 때문이었다. 임 씨는 “수련을 시작하기 한 달 전쯤 사는 게 답답해서 사주를 보러 철학관에 갔다. 내 팔자가 한(恨)이 많아 풀어줘야 한다며 종교 활동이나 기체조를 해보라고 권유받았다”며 “종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한과 기체조가 무슨 상관이 있나 싶었지만 몸을 움직이면 건강해질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안 좋은 시기였다. 사업도 잘 안 되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가족관계도 힘들어지는 등 안 좋은 일들이 겹치다 보니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 수련 시작하고 나서 우선 잠을 잘 잤다. 그전에는 새벽 2~3시까지 뒤척이다가 잠이 들곤 했다. 밥 먹을 때도 속이 편안해졌다. 예전에는 배가 아플까 봐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못 먹었는데 지금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

성격이 예민해 다른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편이었던 임 씨. 수련으로 소화기능은 물론 가슴 통증이 사라지고 기침 증상도 호전됐다. 몸이 건강해지면서 짜증이 줄고 긍정적인 성격과 자신감도 되찾았다.

그는 위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된 수련법으로 ‘장운동’을 꼽았다. 임 씨는 “버스로 출퇴근할 때 가는 데 40분, 오는 데 40분 걸린다. 버스를 기다릴 때부터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장운동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장운동을 하다가 잠이 든다. 어느 순간 장운동이 생활습관이 되었다”고 했다.

“누구나 다 건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이게 좋다 안 좋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로 몸에 좋은 운동 정보가 들어오면 거부하지 말고 한 번 해보라. 건강해지는 비결은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데 있다. 행동하느냐 안 하느냐가 결국 다른 결과, 다른 미래를 가져온다.” 

▲ 서서 하는 장운동 자세(왼쪽), 아랫배를 당기고 내미는 장운동 동작 (오른쪽 위아래)

▣ ‘장운동’ 함께 배워요!

장운동은 배를 앞으로 내밀고 뒤로 잡아당기는 움직임을 통해 장 근육과 복부 신경을 풀어주는 운동이다. 장운동을 통해 기혈순환이 활성화되면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체온이 올라가면서 자연치유력도 강화된다. 장운동은 누워서 하는 자세, 앉아서 하는 자세, 서서 하는 자세 등 다양한 동작이 있다.

1. 먼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살짝 굽힌다.
2. 양 엄지손가락을 붙인 상태에서 양손을 아랫배에 올려놓는다.
3. 아랫배를 천천히 당겼다가 내미는 동작을 반복한다.
4. 처음에는 100번 정도로 시작해서 차츰 숫자를 늘려나간다.
5. 동작이 끝난 후 아랫배를 시계 방향으로 쓸어준다.

 

[수련 포인트]

배꼽을 중심으로 윗배와 아랫배가 움직일 수 있도록 배를 당기고 내민다. 장 전체를 움직이려면 허리를 곧게 세우고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뺀 자세를 유지하면서 배꼽 부위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장운동을 할 때는 어깨와 가슴의 힘을 빼고 하되 같은 속도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도움말=단월드 장안센터 김성진 원장)

▣ 전문가 소견

장운동은 복부근육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 장기(위장, 소장, 대장 등)들의 연동운동과 혈액순환을 돕는 기체조 동작이다. 복부 장기는 기본적으로 소화기능을 담당하지만 다른 장기 및 조직들과의 상호관계를 통해 내분비, 순환, 호흡, 신경, 면역 등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위기능을 중앙토라고 해서 다른 장부들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위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이로 인해 호흡기나 순환기에도 이상을 초래하게 되어 기침이나 가슴 통증,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럴 때 장운동으로 복부의 환경을 좋게 해주면 비위기능과 함께 호흡기나 순환기의 증상도 동시에 좋아질 수 있다.

(도움말=비알한의원 장윤혁 원장)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