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전에서는 특별한 국제예술행사가 열리고 있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뇌’로 설정하고 자연과학,  사회과학과 예술의 융합과 복합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시회 '프로젝트대전 2014 : 더 브레인'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개막된 이 행사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실행하는 격년제 국제예술행사로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문화도시로 확장하는 예술프로젝트. 오는 2월22일까지 93일간 열린다. 
국내외 작가 53명이 참여하여 과학, 기술, 도시, 인간을 통섭하기 위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그리고 예술의 융복합을 추진하여 ‘뇌’에 관한 과학적 탐구의 과정과 성과를 예술적 실천과 결합하고자 시도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주관하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표준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예사롭지 않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인 만큼 전시 의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뇌(대전시립미술관)’와 ‘인공의 뇌(KAIST)’로 집중한 주제를 이론, 조형으로 구체화하여 세부 영역의 확장, 교차, 발견, 창조 등의 과정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실험해 본다.

 ‘인간의 뇌’와 ‘인공의 뇌’를 예술적 실천을 통한 결과로 도출하여 과학의 예술적 사용을 고민하고 기술결정론적 접근을 지양함으로써 미적가치 탐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영역에서 예술적 실천의 범위를 연구하기 위해 ‘인간의 뇌’와 ‘인공의 뇌’를 둘러싼 물음을  사유와 성찰과 같은 비물질적 접근방식과 태도에서부터 물질화 한 조형적 실현 영역까지 심층적 결합물로써 살펴보고자 시도했다.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인간의 뇌'를 주제로 제1전시실에서는 '물질'을 소주제로 경험적 탐구대상의 뇌를 보여준다.  '인간의 뇌'의 조형적, 구조적 특징에 좀더 집중하여 사적 경험과 역사를 투영함으로서 물질을 통한 비가시적 본질에 접근한다. 생물학적 접근의 뇌 분야이다. 참여 작가는 앤드류 카니(영국), 니나 셀러스(오스트레일리아), 캐서린 다우슨(영국), 마르타 데 메네제스(포르투갈), 김주현(한국) 

 2전시실은 '전자'를 소주제로 '매체로서 존재하는 뇌'를 보여준다.  ‘인간의 뇌’가 발휘하는 비물질적 작용인 ‘파동’ 자체를 표현의 수단으로서 창작의 행위에 흡수하여 수용자의 내면적 상태를 현시한다. 과학기술적 접근의 뇌이다. 참여작가는 삼손 영(중국), 리사 박(미국), 엠마누엘 페랑 & 귀욤 뒤마(프랑스), 채미현 & Dr. Jung(한국), 션 몽고메리 & LoVid(미국).

사회과학적 접근의 뇌는 2전시실과 3전시실에서 보여주는데 2전시실에서는 '의식'을 소주제로 감각의 뇌를 보여준다.  창작의 영역에서 직관력, 상상력 그리고 영감 등 인식과 의식이 창작의 결과로 드러나는 일련의 상황을 펼쳐본다. 참여 작가는 오윤석(한국), 라하메 이브 안드레(미국) .

3전시실에서는 '기억'을 소주제로 개인과 집단의 뇌를 보여준다.  인간의 사회, 문화, 역사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고 전승에 관계하는 개인과 집단의 사이에 존재하는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참여작가는 뮌(한국), 니꼴라 루빈스타인(프랑스), 비온 멜후스(독일). 
 
4전시실에서는 '감정'을 소주제로 얀 파브르(벨기에), 전승일(한국), 김기라(한국) 가 참여하여 '주관과 객관 사이의 뇌' 를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형성한 ‘사건’을 극복하는 것은 무엇에 맞닿아 있는지를 묻는다.  심리학적 접근의 뇌 분야이다. 
 

카이스KI빌딩에는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 전시

 카이스트 KI 빌딩에서는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를 주제로 전시한다. 
'움직이다 MOVE'를 소주제로 양정욱,  이장원, 최문석 작가가 생각하는 기계인 로봇,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통해 인공 사고의 초보단계 제시한다.  
느끼다SENSE' 에서는 김형관, 남혜연, 신승백+김용훈 작가가 인간과는 다른 인공지능형 로봇의 감각과 감각의 확장 문제를 제기한다. '생각하다 THINK' 에서는 강현욱, 이해민선, 이부록 작가가 스스로를 세계를 관찰하여 배워나가고, 과거경험을 유추하고 미래사건을 예측하고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의 로보 사피엔스의 문제와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표현하다 EXPRESS '에서는 김명석 랩, 낸시랭, 백남준, 전병삼 작가가 로봇의 연산이나 수학적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로봇 예술 및 로봇 디자인 등을 통해 상상력과 창발성, 표현의 문제를 보여준다.
'상상속 실험실, 현실 속의 실험실'을 소주제로 김현식, 손승현, 송호준 씨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보여지는 상상속의 실험실과 현실에서 실제 연구 개발하는 실험실의 모습들을 통해, 상상속의 로봇과 현실속의 로봇의 차이와 지향하는 바를 제시한다. 

권동수(KAIST 기계공학과), 김수현(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KAIST 기계공학과), 양현승(KAIST 전자전산학부) 씨가 연구자로 참여했다. 
 
 원도심 창작센터의 '아티스트프로젝트'에는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젝트'를 소주제로  강호연, 권영성, 김웅현, 머머링프로젝트, 박정선, 원동민, 이선희 작가가 참여했다.
2014년도 과학예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아티스트프로젝트'는 대전시립미술관이 진행하는 ‘대전예술과학레지던스’의 일환으로, 아티스트는 아트 인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를 포함하는 명칭이며, 예술가나 과학자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창조적인 사람들과의 융합에 주목하는 학제간 연구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프로젝트대전2014: 더 브레인은 무엇을 드러내려고 했는가 살펴보자. 이 전시가 가능한 것을 뇌과학과 인접학문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이다. 

프로젝트대전2014가 제시한 전시 주제에는 그점이 잘 나타나있다. 이 전시주제를 먼저 읽고 전시를 관람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마음은 물질인가 관념인가? 인간의 뇌는 기억의 지층 위에 감각을 쌓아 올리고 느낌의 단계를 넘어 생각을 만들어낸다. 기억에서 생각에 이르기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인식은 추상적인 관념으로부터 구체적인 물질현상의 하나로 변화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몸으로부터 분리해서 사고했던 비과학적인 사고체계를 극복하고 정신분석학이나 감성학, 인식론 등의 문제들을 인지과학의 차원으로 넓힌 것도 뇌에 관한 앎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이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은 인간존재와 인간의 삶에 관한 이해의 차원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변화시켜놓았으며, 인간의 문제를 넘어 생명일반과 우주에 관한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주었다. 그것은 생물학적인 존재로서의 뇌에 관한 탐구로부터 자연과학 일반의 여러 의제들과 결합하는 것은 물론 인간과학과 사회과학으로 그 지평을 확산하고 있고, 첨단의 테크놀로지와 결합하여 인간과 우주에 관한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진화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