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전시  관람은 임금의 도장, 어보가 찍힌 자료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어보는 왕위계승, 권력이양, 책봉(冊封), 존숭(尊崇)·추숭(追崇), 외교문서, 서적 반사(頒賜) 등 여러 의례와 행정 용도로 사용되며 국새(國璽), 옥새(玉璽)로 부르기도 하였다. 

 왕비, 왕세자를 책봉할 때 ‘왕비지보(王妃之寶)’, ‘왕세자인(王世子印)’, ‘왕세자빈지인(王世子嬪之印)’ 등을 새기거나 행적을 기리는 호칭인 시호(諡號), 칭송의 호칭인 존호(尊號) 등을 올릴 때 그 내용을 새겨 의례용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국왕문서와 서적 반사(頒賜) 등 행정적인 용도로 ‘시명지보(施命之寶)’, ‘선사지기(宣賜之記)’, ‘규장지보(奎章之寶)’ 등의 실무용 어보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 강화부궁전도. <사진=국립중앙도서관>

 황제의 옥새가 등장한 때도 있었다. 대한제국기에 고종은 자주독립국가를 선포하면서 ‘대한국새(大韓國璽)’, ‘황제지보(皇帝之寶)’, ‘칙명지보(勅命之寶)’ 등을 새로이 제작하였다.

▲ 고종황제존 옥책문 [수강태황제보]

조선시대에 제작한 임금의 도장인 어보(御寶)가 찍힌 고문헌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1월 2일(금)부터 3월 30일(월)까지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옛 문서와 책에서 만나본 어보(御寶)’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왕과 왕실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어보를 통해 조선시대 왕실문화를 살펴보고자 기획하였다.  교지(敎旨), 옥책문(玉冊文), 내사본(內賜本)에서 왕, 왕비, 왕세자의 어보가 찍힌 고문헌 25종 58책(점)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국왕의 인장인 어보가 찍혀져 있는 고문서, 고서를 통해 국왕들의 다양한 인장을 살펴보고 왕실문화를 조명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어보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자세한 전시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행사소식>도서관행사>고문헌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nl.go.kr/nl/antique/list.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