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성의 비밀>을 처음 읽을 때 나는 무언가 영화를 보는 듯했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미지, 그리고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설인줄 알고 읽던 중, 우리나라의 경전인 ‘천부경’에 관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책이 우리나라의 창세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운명이라는 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책속의 많은 메시지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졌다. 노아가 벨락의 정상으로 올라가 수정궁에서 마고어머니를 만났을 때 마고어머니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여러 생애를 살았고, 다양한 얼굴과 이름을 가졌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앞으로도 영원히 나의 첫째 아들일 것이다.” 그 대화를 읽고 ‘나 또한 지금의 삶이 처음이 아니라 여러 생애를 겪고 또 여러 이름과 얼굴들을 가졌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 <마고성의 비밀>의 소재가 된 미국 세도나와 일지명상센터 마고가든 [사진=세도나 마고 리트릿 페이스북 홈페이지]
 
노아가 선아를 만나 벨락에서 마고어머니를 만난 일, 엔젤린이 세도나에 도착해서 복권에 당첨되고 후에는 보스BOS 리조트에서 일하게 되는 일, 토비와 루터스가 비행기에서 만나는 일 등등 우연히, 운명적으로 만나는 상황들이 벌어질 때, 나는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것에는 답을 찾을 수 없었지만,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는 이유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동안 겪었던 일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을 위한 준비였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치 내가 소설속의 주인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아, 선아, 토비, 루터스, 엔젤린 다섯 명이 전용기를 타고 카타테를 찾아갈 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엔젤린은 죽고 루터스는 나머지 한쪽 다리를 잃었다. 나는 내가 그 멤버의 일원인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엔젤린은 마고어머니의 기운을 받고 되살아났고 루터스를 치료해주었다. 엔젤린과 모두가 루터스에게 기운을 보낼 때 나도 같이 기운을 보냈다. 루터스가 다리를 되찾았을 때 정말 기뻤고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카타테가 단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가장 위대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가진 47대 단군할아버지들이 나의 조상이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 47대 단군할아버지 [삽화=알자고닷컴 홈페이지 제공]
 
나를 성장시켜준 고마운 책
 
다섯 명이 다시 세도나로 돌아와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명상에 들어가고 악한 기운이 엔젤린을 덮쳤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였다. 무엇이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반성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 싫어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그것이 정말 다 나쁘고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좀 더 좋은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마고성의 비밀>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바로 수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고 나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몇 번이고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내가 깊게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의 배경이 내가 12월에 가게 될 세도나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이 세도나에서 수련할 때, 나도 주인공이 되어 마치 그 장소에서 수련하는 듯한 상상이 들었다.  
 
꾸준히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한다. 나를 성장시켜준 <마고성의 비밀>과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 독자 김희령 양(벤자민인성영재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