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역에서 다섯 번째 고 선박 발굴 조선 선박 추정
태안해역에서 다섯 번째 고 선박 발굴 조선 선박 추정
  • 정유철 기자
  • hsp3h@ikoreanspirit.com
  • 승인 2014.11.05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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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백자의 해상유통 사례를 보여준 실증 유물 최초로 확인

태안 해역에서 다섯 번째 고 선박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 이하 연구소)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 발굴조사 결과, 침몰한 고 선박인 ‘마도 4호선’을 발견하였으며, 조선 시대 백자의 해상운송 사례를 보여주는 백자 다발 111점을 인양하였다고 5일 밝혔다.

태안 마도 해역은 빠른 조류와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해 역사상 많은 배가 침몰하였던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 해역을 2007년부터 연차로 수중 발굴조사를 시행하여,  현재까지 태안선, 마도 1, 2, 3호선 등 4척의 고려 시대 선박과 30,000여 점의 유물을 인양한 바 있다.

▲ 출수 백자 <사진=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번에  확인된 선박의 규모는 길이 11.5m, 폭 6m이고,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의 고 선박 형태를 띠고 있다. 선체 내부 시굴조사에서 4단의 외판재가 확인되었고, 그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의 통나무가 다량 발견되었다.

선체 내부에서 출수된 분청사기 대접 2점은 조선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려 있었던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 시대 것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12척의 고 선박 중 최근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 시대의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배는 태안선, 마도 1, 2, 3호선에 이어 마도 해역에서 확인된 다섯 번째 고 선박으로, ‘난파선의 공동묘지’이자 ‘바닷속 경주’라고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 마도 4호선은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 출수 백자. <사진=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제까지 태안 마도 해역에서 출수된 유물들은 고려 시대 청자가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선 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으며, 꾸러미의 아래쪽에는 완충재로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볏짚도 함께 확인되어 화물로 선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수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어 전세품(傳世品: 옛날부터 소중히 다루어 전래된 물건)만 남아있으며,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기 때문에 도자기로 제작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도자사적 가치가 크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하여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번 출수된 백자들은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최근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수중문화재 조사에 활발하게 임하고,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에 대응하여 ‘연구소 4대 전략목표와 전망’을 제시하였다. 4대 전략목표로 ▲ 아시아를 선도하는 수중발굴시스템 구축 ▲ 동아시아 고 선박과 해양문화연구의 중심역할 수행 ▲ 다각적 접근을 통한 해상 네트워크 복원 ▲ 수중문화유산 연구기반시설과 조직 강화를 내세웠다.

각각의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세부과제를 제시하였는데 주요한 것을 보면 ▲ 아시아 최고의 수중문화재 탐사기술 개발 ▲ 고 선박 보존과 복원, 항해기술 연구사업 지속 추진 ▲ 신안선 40주년(’16년)을 기념한 해상 네트워크 관련 전시와 연구사업 ▲ 서해수중유물보관동 건립(’16년)과 국립서해해양문화재연구소 신설 등이다.

이로써 연구소는 1970년대 신안선 발굴 이후 아시아권 수중문화재 조사ㆍ연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주변국들과의 교류협력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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