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연구팀은 12,000명의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성인을 대상으로 멘토(mentor)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어릴 때부터 멘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책임감 있게 적성에 맞는 직업을 일찍 찾아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멘토란 무엇일까? '멘토'라는 단어는 그리스의〈오디세이아 Odyssey〉에서 유래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그의 친구 '멘토'에게 아들의 교육을 부탁한다. 멘토는 약 10여 년 동안 왕자의 친구이자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돌보았다. 여기에서부터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 스승을 멘토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제자는 멘티(mentee)라고 한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세계관을 세우는 청소년기의 멘토는 삶에서 큰 영향을 준다. 경험이 많은 멘토는 멘티에게 자신의 장단점을 키우고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학문을 지도하는 교사와는 다른 역할로 청소년의 새로운 안목을 열어준다. 교육부도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 멘토-멘티제 운영한다.

꿈을 이루는 징검다리, 청소년기의 멘토

 

이와 같은 멘토링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학교가 있다. 자기 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하는 1년 과정의 대안 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이다. 이 학교는 학생 스스로 뇌를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하는 과정을 운영한다. 대부분 책상에 앉아 주어진 학과목을 공부하던 학생에게 이 과정은 다소 막막할 수 있다. 그 사이에 멘토라는 징검다리가 이끌어준다.

피아노를 취미로 치면서 관심도 많았던 전도승(17) 학생은 벤자민 프로젝트 중 하나로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지역 피아노 콩쿨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의 멘토인 이지영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아 현재는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다.

미술을 좋아하던 성규빈(18) 학생은 ‘길거리 그림 전시회’를 하겠다는 벤자민 프로젝트 목표를 정했고, 그런 그를 이희복 경북도예협회장을 비롯한 많은 멘토가 도와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완수하였다. 또한, 그의 멘토인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와 동화그림작가 한지수 씨가 물심양면 지원하며 격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서 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각 전문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멘토들은 바쁜 중에도 재능기부로 이를 돕는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자신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벤자민학교에는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특수통합교육과 교수를 멘토단장으로 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인철 부단장, 이지영 피아니스트, 한지수 동화그림작가 등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100여 명의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풀이 갖추어져 있다. 더 다양한 영역의 멘토들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박석재 천문학자,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한국 최초 반도네오니스트 레오 정, 사진작가 알렉스김, 이동진 탐험가와 같은 명사들이 매월 멘토 특강을 하기도 했다.

코리안스피릿과 브레인미디어는 '인성영재를 이끄는 멘토들' 을 공동기획하여 청소년 교육의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10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