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문명병으로 불리며 실제 사망 원인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과 심장병 그리고 당뇨병은 지난 1세기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현대인들의 식생활 변화다.

생각해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밥상 차림도 많이 달라졌고, 간식이나 외식으로 접하게 되는 먹거리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그중 크게 자각되는 변화는 넘쳐나는 가공식품이 아닐까 한다. 많은 이들이 즐겨 먹는 라면을 비롯한 수많은 스낵,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등이 그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제과회사에서 십여 년 동안 근무한 저자가 쓴 책이라 이채롭다. 저자 안병수는 좋은 과자를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신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바뀌게 된 것은 알고 지내던 제빵회사 사장의 급작스런 죽음과 그로부터 받은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였다.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깊게 자각한 그는 제과회사를 그만두고 과자의  해성을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저자는 큰 사명감으로 엄청난 공부를 통해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알린다. 한편 식생활 개선을 위한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한국인들도 너무나 많은 가공식품에 노출되어 있지만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식비의 90% 정도를 가공식품으로 지출한다고 한다. 서방 선진국을 비롯하여 현대 문명국들이 각각 인종적인 특질이 있을진대 사망 원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3가지 병으로 대차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를 저자는 현대인들의 가공식품 과다 섭취라는 차원에서 동서양 많은 학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알려주고 있고, 가공식품의 유해성도 조목조목 파헤치고 있다.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에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화학물질이 3천 8백 가지나 사용된다. 물론 한 가지에 모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화학물질이 인체 내 대사 과정에서 일으키는 부작용이 점차 밝혀지고 있음에도 식품업계의 로비에 밀려서 규제가 잘 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그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장 큰 문제는 영양가가 전혀 없이 칼로리만 있는 정제당과 정제유지가 가공식품에 포괄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인체 내 부작용 또한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어떤 학자는 지금 이대로의 식습관이 유지된다면 50년 후 인류의 미래는 없다 하고, 이탈리아의 어느 학자는 인류 공멸을 피하기 위해 새롭게 ‘노아의 방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유해한 가공식품으로 지목한 것들은 햄과 소시지, 라면, 캔디, 초코파이, 캔디, 껌, 패스트푸드, 가공 치즈와 버터, 노란 우유 등 가공유, 청량음료와 드링크류 등이다. 이는 우리가 평소 많이 먹는 것들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는 속담이 지금 필요하다고 필자는 믿는다.

유해한 먹거리로 말미암아 인간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이상까지 초래하고 있는 세상에서 인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자연 친화적인 슬로푸드로의 전환은 필수 불가결하다. 수십 년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니 나부터 작은 발걸음부터 동참하고자 한다. 독자분들께도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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