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은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 뒤 상왕십리역 열차추돌 사고,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건, 장성 요양병원 화재, 강원도 고성 GOP총기 난사 사건 등이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놀란 국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대형 사고에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을 지경이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것이 적폐(積弊)에서 비롯되었다며 이를 일소하고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국가개조론까지 들고 나왔으나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이 내정한 총리, 장관들은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총리 후보자의 두 차례 자진 사퇴는 표류하는 국정,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듯하다. 대한민국, 이런 상태로 언제까지 갈 것인가.

우리는 지금 나라의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이 중심을 잃고 더는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나쁜 생각이다. 특히 정치인, 공직자, 기업체 사장, 종교인 등 우리 사회에서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부터 참회하고 바뀌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누리려는 지도층은 필요 없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사심이 없어야 한다. 오직 공심(公心)으로 임해야 한다. 사리사욕을 채우려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공심이란 어떤 마음일까. ‘참전계경(參佺戒經)’의 제2강령 신(信) 가운데 제3단 충(忠)에서는 공직자의 자세로 ‘망가(忘家)’를 강조했다.

“망가란 가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혜로운 이가 있으면 세상에 천거하여 집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하며, 재물이 있으면 개인적인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무능하고 성실치 못한 사람은 친척이라도 천거하지 말고, 또한 나라에서 임무를 맡길지라도 맡아서는 안 된다.”(한문화, ‘천지인’ 참조)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가르쳤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이런 자세로 일한다면 나라가 흔들릴 리 없다.
‘참전계경’에서는 무신(無身)도 강조했다.

“무신이란 나라의 일꾼으로서 자기의 몸을 나라에 충성하려고 허락하였기 때문에 개인의 신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라의 명이 있으면 괴로워도 받아서 행하며, 또 나라가 안정되고 평화로울지라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항상 새롭게 가져 몸의 늙음을 잊으며, 마음을 늙지 않게 하여 늙음이 찾아오는 것조차 생각지 말아야 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정되고 평화로울지라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게 정치인과 공무원이어야 한다. 이를 보면 쉽게 공직에 취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음을 갖지 않은 이들이 공직에 많은 나라, 위태롭다.

정치인, 공직자가 ‘참전계경’의 망가, 무신에 어긋나지 않게 공무에 임한다면 국민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공심으로 나라의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정치인과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