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국학원이 제4383주년 국조 단군왕검 탄강일 축하 행사를 30일 서울 과천시 관악산 입구 단군뜨락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국학원이 주최하고 경기국학운동시민연합과 과천시 품(FUM, Family Us Miracle) 동아리가 주관했다. 이날 열린 탄강 하례식은 국조 탄생을 기리는 축하주 올리기, 고천문 낭독, 축하떡 나누기 등으로 진행됐다.

단군상 뒤편에 자리한 단군뜨락에서는 관악산을 찾는 시민을 위해 기공 명상을 열기도 했다. 이날 이곳에는 한민족의 홍익정신의 기리기 위해 관악산 송악회 동호회(회장 김형식)에서 기증한 천부경비도 세워졌다.

▲ 경기국학원은 30일 관악산 입구에 있는 단군상 앞에서 단군왕검 탄강일 축하 행사를 열었다. [사진제공=과천시 품 동아리]

단군왕검 탄신일은 음력 5월 2일로 올해는 양력 5월 30일이 그날이다. 단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통치자를 의미하는 칭호이다. 고조선은 BC2333년에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건국이념으로 세워졌다. 조선 시대 ‘규원사화’에는 고조선 47대 단군의 재위기간과 치적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단군왕검 탄신일 기록은 고려말 재상이자 대학자인 행촌 이암의 ‘단군세기’에 나온다. 단군세기에는 “왕검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고 어머니는 웅씨 왕의 따님이며, 신묘(서기 전 2370)년 5월 22일 인시(寅時, 새벽 3시~5시)에 박달나무(단목, 檀木) 밑에서 태어났다. 신인의 덕이 있어 주변의 모든 사람이 경외심으로 따랐다”고 기록되어 있다.

▲ 관악산을 찾은 시민들이 단군 할아버지에게 생신 축하의 말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과천시 품 동아리]

이날 행사를 개최한 경기국학원 노분옥 사무처장은 “관악산 입구에 단군상이 세워진 후 등산객들이 단군 할아버지에게 인사하고 갈 정도로 단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의 뿌리인 국조 단군을 알게 해줘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학원의 뜻이자 단군의 뜻인 홍익정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단군왕검 탄신일 행사를 함께 한 관악산 지킴이 김지명 시인은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조 단군왕검의 탄신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하고 남의 나라 것만 기념하며 축하하고 있다. 단군왕검탄신일, 국경일인 개천절 등 우리 전통 행사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경기국학원은 지난 9일 이곳에서 단군상 1주년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5월 9일 경기도 수원 창룡초등학교에 세웠던 청동색 단군상을 관악산 입구로 이전∙설치했다. 얼마 전에는 황금색으로 도색하고 주변을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