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인성교육이다. 몇 년 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정부 역시 최근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학습을 통해 창의적 학습기회를 얻는 자유학기제를 전국으로 확대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초·중·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도구를 개발해 전국의 4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인성 검사를 시행하며 본격적인 인성교육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한발 앞서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는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교육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벤자민성영재학교(benjaminschool.kr)이  4일 설립됐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삶의 목표를 홍익의 가치에 두고 뇌교육을 활용하여 인격을 완성하고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데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학교는 1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고등학교 재학생, 검정고시 준비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인성영재는 인격완성을 삶의 목적에 두고 공익의 가치실현과 자기 계발을 위해 자신의 삶을 보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인재를 말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벤자민 학교는 4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28명의 입학생과 학부모, 발기인, 교육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식 및 제1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과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28명 입학생과 학부모, 발기인, 교육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학교 설립을 축하했다.

왜 벤자민인가?

학교 이름인 벤자민은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에서 따왔다.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 새겨진 인물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의 목적을 인격 완성에 두고, 평생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등 13가지 덕목을 실천했다. 미국의 독립을 이끈 프랭클린은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언론, 정치, 외교, 과학 등 많은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인성영재의 모델이다.

벤자민학교의 기본 덕목은 집중력, 인내력, 창조력, 책임감, 포용력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신의 뇌를 활용할 줄 아는 인재상이다. 인성영재의 롤모델을 벤자민 프랭클린에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의 목적을 인격완성에 두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개인의 행복보다는 사회와 공익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학교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은 “벤자민 프랭클린은 성직자가 아니었음에도 삶의 목표를 인격완성에 두고 전 생애에 걸쳐 실천한 인물이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의 가치를 바르게 알 때, 인성의 가치를 알 때 답을 찾을 수 있다. 20세기 물질문명의 시대를 지나 21세기 정신문명시대에는 인성영재가 새로운 인재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다”고 설립식에서 밝혔다.

1년간 뇌 운영시스템 BOS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교육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은 뇌 운영시스템 BOS(Brain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한다. 뇌교육과 뇌운영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연구·개발하여 학문으로 체계화한 학교 설립자 이승헌 총장은 인성영재는 새로운 시대의 홍익인간상이라 말한다.

교육기간은 총 1년으로 몸과 마음, 뇌의 감각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이는 ‘뇌 감각 깨우기’, 유연화 사고와 상상력,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뇌 유연화하기’,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키우는 ‘뇌 정화하기’,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뇌 통합하기’, 생활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목표와 비전을 이루고 습관을 개선하는 ‘뇌 주인 되기’ 5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벤자민학교는 주 1회 진행되는 온라인 맞춤교육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교육은 멘토링과 상담, 독서토론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이끈다. 또한 매월 자발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브레인워크숍 뿐 아니라 민족관과 역사관, 인류애를 키우는 국학교육과 뇌교육 캠프, 국토순례 등이 마련되어 있다.

▲ 지난 4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식 및 제1회 입학식. 입학생들이 학교의 기본 덕목 5가지를 피켓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효선 기자)

지덕체 소양교육은 사회교육시스템을 활용한 외국어 교육과 스포츠, 예술활동 등이 마련되어 자유로운 선택수강을 할 수 있다. 자립심을 위한 생산 활동은 아르바이트 및 직업 체험이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글로벌리더십 교육과정으로는 미국 세도나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자원봉사, 어학연수, 지구시민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는 전국의 12개의 교육국과 30여 명의 교사를 두고 학생 개개인의 맞춤교육과 관리를 통한 성장드라마를 제시한다. 학교의 전 프로그램은 한국뇌과학연구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로부터 교육, 연구, 직업체험, 멘토링 등을 지원받는다.

김나옥 벤자민 초대학교장은 “온 마을이 다 함께 아이를 기른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벤자민학교는 학부모와 교사 이외에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50여 명의 멘토단이 교육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28명의 청소년 인성영재로 거듭난다!

1기 입학생 조민영 양의 어머니 송수경 씨는 학교 설립식에서 아이가 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설레어 하는 모습을 보며 학교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대학에 가야만 마치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아이를 학원에 과외로 내모는 것을 보며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 내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는 본래 마음을 찾고 싶었다. 고교입학을 앞둔 딸을 보며 3년 동안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길밖에 없는지 답답했다.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아이처럼 참고 지내라는 건 부모로서 무책임하고 양심에 찔렸다.”

▲ 지난 22일 충남 천안시 국학원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선발캠프

이번에 입학한 학생의 또 다른 학부모는 “21년간 중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와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으로 스트레스받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정말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데, 성적으로 줄서기를 하는 현 교육체제로는 미래 사회를 역동적으로 대응하기가 역부족이라 생각한다. 벤자민 인성영재학교가 지닌 커리큘럼을 통해 우리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양하게 실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21세기 버전인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한계에 다다른 공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참고자료.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홈페이지 www.benjaminschoo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