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으면 명상을 통해 안정되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우리 몸에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주영 박사(산림청 산림복지사업단)는 산림치유 활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옥스퍼드 대학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CAM' 최신호에 게재된다고 25일 밝혔다. eCAM은 통합의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로 꼽힌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활동이 높아지고 부교감신경은 낮아진다. 안정된 상태에서는 이와 반대로 교감신경활동은 낮아지고 부교감신경활동은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남성 48명을 대상으로 숲과 도시를 걸을 때의 심혈관기능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숲길을 걸을 때 교감신경활동이 21.1% 낮아지고 부교감신경활동이 15.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도 숲길을 걸을 때 5.3% 낮아졌다.

▲ 산림치유 활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옥스퍼드 대학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CAM' 최신호에 게재된다. 사진은 어린이들의 숲체험 교육(자료=산림청)

숲은 '분노', '불안', '피로'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해 주고 '활기'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효과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활동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산림치유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시켜 이러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심혈관질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논문은 통합의학 관점에서 산림치유의 효과를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산림치유가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함으로써 국가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