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진도 오류리 해역 수중발궁에서 출수된 고려 청자류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2013년도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를 비롯하여 고려 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의 포탄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삼국시대 초기 토기부터 임진왜란 당시 포탄으로 사용된 석환(石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시기를 망라하고 있다. 기원후(A.D.)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항아리 등 2점은 완전한 형태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의 유물과 유사하다.
 
남부지역의 세곡(稅穀) 등을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던 주요 항로에 위치한 해역답게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강진 등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65점이 발굴되었다. 이 중에는 원앙모양향로,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 최고급 청자가 다수 포함되어 도자사(陶磁史)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이형도기(異形陶器) 2점은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되며 악기장(樂器匠)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복원된 요고는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잘록한 허리를 가진 북으로 소나 말과 같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 출수된 이형도기(중앙)와 세요고로 재현한 복원품(좌, 우) [사진제공=문화재청]

이외에도 발굴해역에서는 ▲쌍룡운문대경(雙龍雲紋帶鏡), 조화문경(鳥花紋鏡) 등 고려 시대 청동거울 ▲원풍통보(元豊通寶, 1078~1085), 가태통보(嘉泰通寶, 1201~1205) 등 11~13세기 중국 송나라 동전 ▲임진왜란 시기 천자총통(天子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의 포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石丸)까지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이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 인근에 있고,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