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평 추성산성’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충청북도 증평군에 있는 ‘증평 추성산성’(曾坪 杻城山城, 현 충청북도기념물 제138호 증평 이성산성·二城山城)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7호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증평 추성산성’은 지방에 존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한성백제 시기(4~5세기)  토축(土築) 산성이다.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남성(南城)·북성(北城)의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

성벽 축성방식은 초기 단계의 판축기법(版築技法, 흙을 넣어 펴고 ‘축’이란 기구로 다진 다음, 다시 흙을 넣고 다지기를 반복하여 축조하는 토성의 축조방법)과 성토다짐이 사용되었다. 또 남성의 남문지(南門址)는 이례적으로 계곡의 중앙부에 있어 한성백제 단계의 성문과 수문(水門)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 남성 남문지 [사진제공=문화재청]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지역 고유양식의 유물을 비롯하여 가야 지역과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함께 나와 당시의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성벽의 잔존상태가 양호하여 한성백제 산성의 축성기법 등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 전 시기에 있어서 ‘추성산(杻城山)’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던 점 등을 고려하여, 현 충청북도 기념물의 지정 명칭인 ‘증평 이성산성(曾坪 二城山城)’에서 ‘증평 추성산성(曾坪 杻城山城)’으로 지정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충청북도, 증평군과 협력하여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증평 추성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