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은 오는 27일 동 연구원 소강당에서 크리스토퍼 벡위드 교수 초청 특별강좌를 개최한다.

'제2회 해외우수학자 초청 집중강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한반도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문화교류사적인 측면으로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아시아학연구자 크리스토 벡위드 교수(Christopher I. Beckwith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중앙유라시아학과)는 역사와 언어를 연동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중앙아시아 문화와 역사의 심층을 연구해 왔다. 

그의 학문적 관심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역사 및 언어 연구, 중앙아시아와 주변 문화의 교섭, 불교와 헬레니즘의 영향, 고대 중국어의 재구, 고 티베트어, 중국-유라시아 어휘체계 등 폭넓게 확장됐다. 

이번 강좌에서는 특히 중앙아시아 다양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연구의 대표작이자 미국 출판사 협회 선정 2009년 PROSE 대상을 수상한 벡위드 교수의 “실크로드의 제국들 : 청동기에서 현재까지 중앙 유라시아의 역사(Empires of the Silk Road: A History of Central Eurasia from the Bronze Age to the Present.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9.)”를 중심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인다. 

그는 이 책에서 중앙 유라시아 지역의 국가와 민족이 기본적으로 약탈자이고 국민을 수탈하거나 조공을 통해 삶을 영위했다는 기존의 가설에 도전하여 중앙 유라시아인들은 원거리 상인이자 이 상인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8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리는 강연에서 그는 칼 야스퍼스(Karl Jaspers)가 제시한 ‘기축 시대(axial age)’라는 개념을 옹호하면서 이에 대한 역사적 언어적인 사료를 제시한다.  전 세계에 걸친 유사성의 배후에는 중앙아시아 문화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음을 주장할 예정이다. 김호동(서울대학교), 정광(고려대학교), 이강한(한국학중앙연구원), 심재관(서울대학교) 등의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서 주요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