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 www.gugak.go.kr)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오는 10월 1일(화)부터 12월 1일(일)까지 2개월간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 전시를 국립 중앙박물관 테마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893년 고종 황제가 조선의 찬란한 문화를 대외에 널리 알리고자 당시 미국 '시카고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 10점 중 8점을 120년 만에 가져와 공개한다.

▲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전시회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이번 전시는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전시실’(1부),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음악’(2부), ‘국악 유물’(3부)로 구성해 120년 전 문화를 통해 자주 국가를 염원했던 고종의 노력과 조선시대 기록으로 남은 국악 관련 중요 유물들을 함께 전시한다.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전시실

고종이 1893년 ‘대조선’이라는 국호와 태극기를 가지고 국제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시카고만국박람회’의 참가 배경과 추진 과정을 당시의 사진 기록과 해설을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한다. 궁중 악사 10명과 함께 태평양을 건넜던 방문단 일행의 여정과 미국에 두고 온 악기의 보관 역사도 알 수 있다.

▲ 거문고. <사진=국립국악원>.
▲ 당비파. <사진=국립국악원>

■시카고만국박람회와 조선 음악

2부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요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한다. 1893년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 10점 중 8점을 입체적인 전시 배치를 통해 120년 전 궁중 악기의 특징을 눈 앞에서 확인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위엄 있는 용무늬가 조각된 ‘가막쇠’(장구의 가죽과 울림통을 고정시켜 주는 고리 못)와 화려한 수가 놓여진 ‘조이개’(장구의 좌우 소리를 조절하는 깔때기 모양의 가죽 부속)가 특징인 장구와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당비파와 피리의 ‘서’(서양 관악기의 리드에 해당하는 부속으로 대나무 관대에 떨림판 역할을 함)등을 통해 당시 궁중 악기의 뛰어난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 생황. <사진=국립국악원>

■국악 유물

마지막 3부에서는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그림과 악서, 악보와 의궤 등에 남겨진 우리 음악에 대한 선조들의 소중한 국악 유물을 모았다. 궁중 음악을 비롯해 향악, 당악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악서 ‘악학궤범’ 전 권과 세조 때의 음악을 모아 악보로 편찬한 ‘대악후보’(보물 제1291호)를 볼 수 있고,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국악 연주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그 외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운궁에서 행해진 궁중행사도 ‘임인진연도 병풍’ 등을 통해 당시의 궁중 예술을 전시 악기와 함께 비교해 볼 수도 있다.

▲ 양금. <사진=국립국악원>
▲ 장구. <사진=국립국악원>.

이번에 공개하는 악기는 미국 보스톤 피바디에섹스박물관(Peabody Essex Museum)에서 보존해온 생황, 대금, 당비파, 양금, 거문고, 장구, 옥적 각 1점, 피리 2점 등 총 9점으로, 9월 25일(수) 오후 4시 경 아시아나 항공 OZ211편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120년 만에 귀환하는 국악 유물의 환영을 위해 시조창과 대취타로 구성한 환영 행사를 입국 당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화물터미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국외 국악 유물 소개 시리즈의 일환이다. 국립국악

▲ 피리. <사진=국립국악원>.
원은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된 국악기 11점을 지난해 프랑스음악박물관으로부터 가져와 전시한 바 있다.

특별히 올해 전시는 기업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신세계’는 임직원 3,100여명이 이번 전시를 위한 모금에 참여해 진행 경비 일체를 지원했다. 또  국립국악원과 함께 국외 국악 유물 소개에 힘쓰기로 하고 매년 2억 원씩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악 유물 운송에 소요되는 항공료 일부를 부담해 함께 도왔다.

▲ 피바디. <사진=국립국악원>.

전시 개막은 오는 9월 30일(월) 오후 4시 언론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10월 1일 일반 전시 개막을 시작으로 전시 기간 중 특별 공연과 강연도 함께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