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총리 산하에 독도를 비롯한 인접국과의 영토문제를 다룰 '영토 주권 대책 기획조정실'을 설치키로 했다. 인접국과의 영토갈등을 총리가 직접 관리하고 지원하는 부서에서 처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이 우리의 땅을 노린 것이 과연 어제오늘의 일일까?
 

 <간도, 비극의 땅 잊혀진 영토>는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땅, 간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한때는 광활한 고조선의 강역이었던 간도는 이후 읍루와 옥저를 거쳐 고구려, 발해의 영토였다. 조선말기가 되면서 이주민이 늘어나 한때는 그 인구만 10만에 이르렀던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날 간도는 중국 만주의 길림성(吉林省)으로 분류되어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연길도(延吉道)라 부른다.

 태초부터 한민족의 대지였다. 대일항쟁기에는 독립운동의 발상지이자 민족중흥의 투혼을 불사른 곳이었다. 그랬던 간도가 중국에 넘어가게 된 것은 바로 '일제'의 만행 때문이다.

 <만주실록(滿洲實綠)>에 따르면 두만강과 압록강 북쪽 일부 지역은 실질적으로 조선인이 거주한 조선영토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제는 1905년 체결된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청나라와 일방적 조약(청일조약, 1909)을 체결한다. 철도권과 채광권을 받고 간도에 대한 청국 영토권을 일제가 승인해준 것이다.

 <간도>의 저자 고(故) 심상용(1914~2013)옹은 올해 6월 자신의 생을 이 책으로 마무리 지으며 이 한마디를 남겼다. "자기 칼도 남의 칼집에 들어가면 찾기 어렵다"고. 아무리 간도가 한민족의 땅이라 한들, 중국의 영토가 된 간도다. 게다가 오늘날 후손들은 간도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다. 점입가경으로 남과 북이 둘로 나뉘어 있다.

 심 옹은 간도에서 나고 자란 독립유공자, '간도인(間島人)'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곳곳에서 삶의 터전이었던 간도에 대한 생생한 역사를 전하면서도 간도일보 기자였던 이력답게 구체적인 자료도 뒷받침해 우리 땅 간도에 대한 진실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