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에게는 '얼'이 있다. 얼은 바로 정신이고 여러분의 가치 그 자체다. 우리 모두에게 얼이 있기에 우리는 위대하고 가치로운 존재인 것이다.
 자기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자기자신을 존경하라. 그럴 때 나의 얼이 커진다. 얼이 커져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고 의미있는 삶, 존경받는 삶을 살 수 있다."

 글로벌사이버대 학생들에게 이승헌 총장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강조했다. 세상의 평가가 어떻든, 그 누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나에 대한 나의 평가라는 것이다.
 


 뇌교육 해외 원조 성과를 기념하여 마련된 특별강연은 4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300여 명의 글로벌사이버대 임직원과 교수, 재학생 등은 객석을 가득 메우고 이 총장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분이 지금 죽는다면 무엇을 남길 수 있겠는가?"

 이 총장은 강연 시작부터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볼 법한 질문이지만, 그 질문에 아무나 답하기는 어려운 그런 질문들이었다. 이 총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쾌하게 이 질문들에 대해 답했다.

 "여러분의 가치, 그것은 '얼'이다. 여러분이 가진 지식이나 지위, 평판, 재산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인격, '얼'이 곧 여러분의 가치다."

 얼? 학생들 머리 위로 물음표가 생기는 듯하자 이 총장이 말을 이어갔다.

 "여러분은 어린이었던 때가 있었다. 얼이 어렸던 때다. 그리고 얼이 커지면서 얼이 큰, 어른이 된다. 이 얼은 '정신'을 뜻한다. 그래서 얼은 아직도 어린데 몸만 크고 나이만 먹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얼은 어린데 나이만 먹고 존경스럽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쳇말로 '꼰대'라 하지 않는가. (웃음)
 교육의 핵심은 이 얼을 잘 키우는 것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을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을 찾는 교육을 할 때 나는 나를 존중하게 되고 나의 가치를 알게 된다. 그래야 진짜 행복할 수 있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지난 2010년 '홍익인간 양성'을 목표로 개교했다. 개교 4년 만에 사이버대 입학률 1위를 기록한 글로벌사이버대는 지난해 사이버대로는 최초로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교육원조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뇌교육학과 등 특성화된 전문 학과가 있는 것도 주요했지만, 그 이전에 학교의 건학이념 자체가 여타의 대학들과는 다른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총장이 얼의 중요성, '홍익인간' 정신을 학생들에게 강조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홍익인간'이란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자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이기도 하다.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위대한 철학이지만 정작 오늘날 정치 경제 교육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이 정신에 맞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했다.

 "홍익인간 정신이 빠졌다. 이는 얼이 빠졌다는 것을 듯한다. '얼간이'라는 말이다.
 '얼'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다. 자기의 가치를 뜻하는 얼을 모르면 자기에 대한 가치도 모르고 자신에 대한 존경심도 생길 수 없다. 자기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남의 평가에 의해 자신을 재단하면서 살게 된다. 그런 삶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이 총장은 이런 면에서 볼 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배운 적이 없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원래부터 유명인사였던 것도 아니고, 실제 학교나 사회에서는 잘 적응하지도 크게 인정받지도 못했지만 그는 지금 대학 총장이 되었고 출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세도나스토리(The Call of Sedona)>, 다큐멘터리 <체인지(Change)>의 감독이 되었다.
 


 이 총장은 '얼'을 찾음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자신의 삶의 비밀을 공개했다. 그것은 바로 '에너지(Energy, 기)'였다.

 "33년 전 깊은 명상을 하던 중 나의 가치가 얼이고 그 얼이 하늘과 땅의 기운, 하늘과 땅의 마음과 같이 위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내 삶은 180도 달라졌다. 아침 일찍 공원에 나가서 얼을 찾은 내가 그랬듯, 스스로 건강해지는 법을 알리고자 아랫배 단전치기를 했다. 5년을 한결같이 꾸준히 했더니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 결과 나는 '뇌교육'이라는 학문을 만들었고 민족의 철학과 역사를 지키는 '국학원'을 세웠고 대학교와 대학원을 세우게 되었다.
 나는 계획하고 일을 하지 않는다. 그냥 한다. 왜? 이 계획이 될 것이냐 아니냐 조사하기 시작하면 다 불가능하다는 결론만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에너지'를 통해 내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이 세상은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흘러간다. 아무리 계획한다 한들, 그대로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에너지'를 느낌으로써 그 큰 흐름을 타고 갈 수 있다."

 이 총장은 자신이 그랬듯, 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자기명상'을 지도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에너지이고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감각이 무뎌져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감각을 깨우기 위함이었다.
 

▲ 글로벌사이버대 학생들이 4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이승헌 총장 특별강연에서 이 총장의 지도에 따라 자기명상 후 에너지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을 찾고 얼의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홍익인간이고, 그 사람이 창조자가 된다.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고 존경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했으면 그대로 행동에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귀하고 거룩한 생각을 하라. 자신을 믿고 자신의 가치를 믿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라. 그리고 밝게 웃어라. 이제 여러분이 이 세상의 위대한 창조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