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스쳐 지나는 바람소리, 숲의 푸른 향기 속에서 오감을 열고 자연과 나 자신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한 소중한 하루.

 충북국학원은 지난 7월 18일 충북 괴산의 화양계곡에서 청주동중학교 1, 2, 3학년 학생 15명이 참가한 환경힐링캠프를 열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북지부가 협찬한 이번 캠프는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지식이 아닌 체험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화양계곡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으나 힐링산책길을 걸으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행복한 웃음을 찾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의 바위 위에서 ‘오감느끼기’ 명상을 하면서 아이들은 깊이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명상 후 둘, 셋씩 모여 감상을 나누었다. “물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자연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명상은 처음인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자연의 소리도 더욱 크게 잘 들렸다.”며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누었다.

 산에 오르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진행자의 짐을 거들기도 하고 학생들 서로 돕기도 하면서 어울리며 챙겼다. 산 위에서는 한 사람이 눈을 감고 다른 이가 이끌어주며 리더와 팔로우어로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놀이를 했다. 친구가 다치지 않게 이끌어주며 책임감을 배우고 믿고 의지하며 하나되는 경험을 하였다. 이어 물놀이를 하고 다슬기를 잡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졌다.

 이혜진 강사는 “학교 안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보다 성적과 경쟁에 익숙해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 긴장을 늘 갖고 있다. 그런데 자연과 함께 교감하며 순수한 마음과 미소를 찾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니 감동이 밀려왔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서 주강사를 맡은 충북국학원 김다혜 처장은 “우리에게는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정신이 있다. 어떤 환경이론 보다 뛰어난 우리 고유의 철학을 아이들에게 전했다. 깊은 명상을 통해 스스로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체험한 아이들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캠프 후 아이들은 방학동안 환경관련 책 읽기와 환경을 위한 행동하기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