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은 나라꽃 무궁화의 날이다. [제공=국가기록원]

 8월 8일은 한민족의 상징, 무궁화의 날이다. 숫자 8을 옆으로 누이면 나오는 무한대 기호()가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하다는 뜻의 '무궁(無窮)'과 뜻이 통하여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로 정해졌다. '무궁화의 날'은 '나라사랑 무궁나라 어린이기자단'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07년 8월 국회와 울릉도에서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선포하면서 제정되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 : 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오래전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사랑은 일제강점기에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일제는 무궁화를 ‘눈에 피꽃’이라 하여 보기만 해도 눈에 핏발이 선다거나, ‘부스럼꽃’이라 하여 손에 닿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긴다고 하는 등 무궁화를 탄압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호익(禹浩翊), 남궁억(南宮檍) 등이 무궁화의 가치인식 및 무궁화 보급운동 등에 헌신하였으며, 동아일보에서는 1923년부터 10년간 매년 무궁화 사진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무궁화 보존운동을 전개하였다.

▲ 포털사이트 구글 코리아(www.google.co.kr)은 메인화면 'Google' 로고를 무궁화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누리꾼들에게 '무궁화의 날'을 알리고 있다. [이미지=구글 화면 캡쳐]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는 무궁화가 가장 힘차게 피어나는 8월을 맞아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 국립 서울현충원은 8~11일 ‘무궁화 전시회’를 연다. 현충원 구내 현충지와 구름다리 주변 공원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산림과학원이 보유 중인 무궁화 품종인 소형 분화 80여 점과 현충원이 보유 중인 대형 분화 200여 점, 무궁화 바로 알기 패널 15점, 현충원 사진전 우수작 40여 점 등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현충탑에서 애국지사 묘역을 잇는 무궁화길과 겨레얼 마당 주변의 무궁화꽃이 피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서 모인 무궁화나무 1,800그루를 볼 수 있다. 매일 피어나는 수만 송이의 무궁화로 서울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는 무궁화 전국축제가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