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로켓에 묶어 발사하자.'
'이웃나라에 대한 침략은 없었다.'
'위안부는 없었다.'
일본이 나가도 정말 잘못 나가고 있다. 전쟁터에서는 여성의 인권을 한갓 남성의 욕구처리 대상으로 정의하는 일본의 인기 정치인들에게는 어머니도 없단 말인가? 어떤 마음으로 여자인 아내를 맞이하였고 같이 살아가는가? 딸은 없는가? 여자를 맞이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아들은 없는가? 또, 생명 존중을 가르친 아버지와 어른은 없었단 말인가? 마치 생명이란 한 푼의 값어치도 없는 것처럼 우쭐대는 일본 극우파 정치인들과 반한단체들의 언행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배움이 부족한가? 지식이 부족한가? 먹고 살기가 어려운가?

5월 23일(음력 4월 14일)은 1592년, 느닷없이 일본군이 조선을 기습한 임진왜란 발발일이다. 기습은 일본이란 나라의 특기이다. 최근의 갑작스런 아베 노믹스의 엔저정책을 비롯하여 미국의 진주만 습격, 러일 전쟁, 중일 전쟁 등 그들이 자행한 국제전의 대다수가 그러하다. 어찌되었던 점령에 성공하여 이기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굴종하고 합리화된다는,  생명까지 도외시하는 비롯된 저급문화에서 비롯된다.

▲ 그림=원암 장영주

그들의 생명경시 현상은 이미 그들의 나라 노래인 '기미가요'와 제2국가라 할 수 있는 '우미유카바 (바다에 가면)'에 섬뜩하도록 잘 나타나 있다.

'천황의 성대는, 천대 만대에 걸치도록, 조그만 조약돌이 바위로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 영원 무궁하소서.' 라는 기미가요는 '천황의 존속을 위하여서는 모든 이의 생명을 헌 옷처럼 버리자'는 '바다에 가면'으로 이어진다.
'바다로 가면 물에 잠긴 시체, 산으로 가면 풀이 난 송장, 천황의 곁에서 죽어도 돌아보는 일은 없으리.' 유일신인 천황 한 사람을 위하여 송장과 생명의 썩음이 어디이든 그득해도 좋다고 한다. 그것이 충성이고 일본 혼이라고 한다. 유치하다 못해 한심하다. 이것은 우주 모두의 존재가 생명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 깨달음의 결여가 섬나라라는 피해의식과 강하게 결합되어 일본인의 잠재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명의 존귀함을 감히 알 리가 있겠는가?

중국 국가는 1935년 제작된 '의용군행진곡(義勇軍進行曲)'으로 피지배자의 울분 자체이다.
“일어나라. 노예 되기 싫은 사람들아.
우리의 피와 살로 우리의 새 장성을 쌓자.
중화민족에 닥친 가장 위험한
시기 억압에 못 견딘 사람들의 마지막 외침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우리 모두 일치단결하여 적의 포화를 뚫고,,전진하자
적의 포화를 뚫고, 전진, 전진, 전진, 전진하자.

조선의 안중근께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자신의 거사를 삼국의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독소를 제거했다고 하였다. 미완의 옥중 저술서 '동양평화론'이 명백하게 증명한다.  안중근께서는 사형을 당하기 직전, 자신의 일본군 감방 간수 지바 도시치((天葉十七)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이라는 글을 써 주신다.
"나도, 그대도 군인이다. 나는 내 나라 조선을 위하여, 그대는 그대의 나라 일본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침이 마땅하다."

순국장을 향해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한 생명으로서, 지바 도시치(天葉十七)라는 적군을 넘어 같은 생명에 대한 아량, 관용, 절대적 사랑의 자세이다. 이는 한 마리의 거위를 살리고자 누명을 쓰고 밤새 기둥에 묶여 있던 세종임금 시대의 선비 윤회(尹淮 1380~1436)의 마음이며 한민족의 '홍익의 너른 품'이기도 하다.

일본의 정치인들이여, 국민들이여,
중국의 정치인들이여 국민들이여,
한국의 정치인들이여 국민들이여 홍익의 마음을 보라.

우리와 중국은 일본에 의한 처참한 침략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각기 국가(國歌)를 지어 불렀다. 193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우리의 애국가는 '생명이 자연과 하나'임을 노래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을, '남산 위에 저 소나무'를, '공활한 가을 하늘위의 밝은 달'을,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을, 괴로우나 즐거우나 충성을 다하여 나라 사랑하면 하느님이 보우하실 것이라는 소명과 밝은 희망만을 함께 하자고 외치고 있다. 적, 복수, 포탄, 피내음, 죽음이 없는 '우리나라 만세'요,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여 '세계에 홍익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병자호란, 100년 전처럼 결코 음풍농월(吟風弄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명을 살리는 평화를 지키고 확산하는 큰 의식과 평화의 힘을 살려가야 한다. 우리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홍익철학의 민족이다. 이제 무능과 무책임과 남의 철학으로 다시 능멸당하지 말아야한다. 내 생명은 천지간의 모든 생명과 연결 되었기에 소중하고, 많은 생명이 위협당할 때 최후로 쓰여 질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는 귀중한 절대가치이다. 한민족은 애국가처럼 밝고 강하게 생존하여 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가르쳐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 얼 안에 한 울 속에 한 알이다.’ 이라고.
‘이 세상은 이미 그렇게 생명으로 하나 되어 존재하고 있다.‘ 라고.
‘그러니 일본이여, 중국이여 부디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자중자애 하시라’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