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문화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면 강원도와 평양에서 출토되는 것과 재질, 양식이 동일하다. 이는 명백히 홍산문화가 고조선의 문화, 한민족의 문화라는 증거다.
 중국이 동북공정에 이어 홍산문화를 빼앗아 가려는 마당에 그에 대응할 가장 확실하고도 명백한 증거를 당시의 복식과 예술에서 찾을 수 있다."

 상명대 박선희 교수는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복식 및 예술을 기반으로 홍산문화와 고조선 제의문화의 관계성과 그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국학원과 한민족기념관이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상고, 고대시대 제천문화 복원을 위한 학술회의'에서 다양한 유물 자료를 토대로 한 박 교수의 발표는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 상명대학교 박선희 교수

 박 교수는 홍산문화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과 강원도, 평양 등지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비교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고조선 사람들의 무덤을 살펴보면 대게 가죽, 모피, 마직물, 모직물 등을 겹겹이 입고 매장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모자에 겉옷, 신발까지 다양한 장식을 했다. 일정한 패턴, 장례양식이 있었고 이는 매우 정교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과정, 양식이 홍산문화 유적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복식과 문양, 재질이 일치하고 논리적인 조형미도 똑같이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일치성은 홍산문화에서 대규모로 발굴된 '옥(玉)', 옥기를 통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옥은 신앙을 상징하는 신앙적 의기였다. 옥기문명이 홍산문화 이후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유적지에서 출토되고 있다. 게다가 홍산문화와 한반도에서 출토된 옥기는 모두 압록강 변에서만 나오는 독특한 재질의 옥을 사용했다."

 특히 홍산문화는 옥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과 식물, 곤충 등을 형상화한 조각 유물들이 많이 출토되었다. 이는 평양에서 발굴된 옥기의 종류와도 일치한다. 하지만 길림성과 흑룡강성 지역에서는 옥기로 된 장신구들만 출토되었다.

▲ 고대사회의 머리 장신구로도 홍산문명의 적통을 가릴 수 있다.
홍산문화에서는 옥관 안에 상투 튼 머리만 넣어서 쓴다. 이는 이후 금관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반면 중국은 상투머리를 뒤집어쓰는 문화 자체가 없다. 금관도 없다. 중국에서 금관은 요나라가 되어서야 등장하는 것으로 나온다. 

 "유독 홍산문화에는 재단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많다. 대규모 종교의식이 행해진, 종교 의식 밀집지역으로 예측할 수 있다. 동식물을 형상화한 옥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제사장이자 정치통치자인 단군을 중심으로 천제를 지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반면 길림성이나 흑룡강성에서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단순히 인간의 주검을 매장했으므로 일반 장신구들만 출토되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고대사회에서 정치보다 더 우선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종교'이므로 종교 관련 의식들을 보면 그 민족의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