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짜 살 빼든지, 아니면 평생 그렇게 살든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처음 다이어트에 입문하고 10년이 지났다. 물론 그동안 한번도 성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0kg씩 빼기도 했지만 유지하기 정말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뭔가를 먹고 있었다. 이건 몸인지 고무풍선인지…. 하지만 지치지도 않는지 매년 새해 계획 노트에 써놓곤 했다.
 
그와 같이 매년 '워너비(Wanna be)'로 남아있던 것이 바로 '아침형 인간'이었다. 새하얀 눈밭에 처음 발자국을 남길 때의 설렘처럼, 아무도 맡지 않은 새 아침의 향기를 맡으며 상쾌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는 꿈. 그러나 그게 그렇게 꿈이기만 할 줄이야. 출근 커트라인에 맞춰 사무실에 발디딜 수 있는 최후의 시간까지 버둥거리다가 '아, 삶은 정말 고통이어라'를 되뇌이며 번개맞은 듯 일어나야 했다.
 
또 그럴 수는 없다. 변화가 간절했다. 한번뿐인 내 인생에 언제까지고 '다이어트'와 '아침형 인간'을 꿈으로 남겨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둘러보면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친구들과 직장 선후배, 혹은 흔한 인터넷 댓글에서도 보면 비장하게 목표를 시작하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되고 만다고들 했다. '아, 제발 우리 이제 좌절금지! OTL!'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대체 왜 그동안 이루지 못하는지, 혹은 유지하지 못하는지를 돌아보았다. '식사 약속이 너무 많다? 기후변화로 운동하기에 너무 춥다? 지난밤 너무 늦게 잠들었으니 아침에 조금 더 자는게 컨디션에 좋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론은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핑계는 끝도 없다. 모든 이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해야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에도 몇번씩 뒤집히는 나의 정신, 멘탈을 훈련해야만 한다. 어떻게?

그때 지난 1월에 있었던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의 '멘탈헬스(Mental Health) 특별강연회'가 생각났다. 개인과 사회의 '멘붕(멘탈붕괴)' 상태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서 '멘탈헬스 메소드(Method)' 세가지를 제시했었다.

"여러분의 멘탈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내 몸의 가치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첫째, 적당한 식사
둘째, 적당한 운동
셋째, 좋아하는 일
을 하시기 바랍니다."
 
참 단순해 보이는데…. 세 가지만 하면 정말 나도 멘탈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세계적인 멘탈헬스의 권위자의 충고라 귀담아 들었다. 사실 그 기본기 실행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몸은 생각도 안하고 공부나 일만 하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피로감에 흐지부지되고 결국 포기한 적이 있지 않던가?

이 총장은 '내가 나의 뇌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쁨이나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나'라는 바다에 부는 파도같은 것이라며, 때로는 큰 파도가 혹은 작은 파도가 오기는 하지만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정말 그렇다. 아무리 좋은 것도, 힘든 것도 지나고 나면 그 강도가 훨씬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 감정의 파도를 잘 타고 넘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멘탈헬스 메소드라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다.

그래서 2월 1일부터 100일간의 '그녀는 멘탈갑(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멘탈갑이란 멘탈(mental)과 갑(甲)을 이은 것으로 의지와 정신력이 강하다는 신조어이다. 튼튼한 멘탈을 육성해 '다이어트'와 '아침형 인간'이 나의 평생 습관이 되도록 몸에 익히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이것을 위해 '멘탈헬스 메소드'를 하면서 내 멘탈을 차근차근 강화하기로 했다. 실천 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그날그날 목표 달성도 기록하기로 했다. 

 

그러니 이 칼럼을 보는 독자분들은 100일간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멘탈을 강화해 가는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100일 후에는 정말 멘탈甲이 되어야 할텐데). 멘탈헬스 메소드 실천을 매일 체크하고 그날그날 목표 달성도 기록하기로 했다. 내 멘탈!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만들어 갈 자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것인지! 좌절금지 필승 2013년! 여러분도 함께 멘탈헬스 메소드를 하면서 앞으로의 칼럼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