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 중에 자퇴나 퇴학으로 학교를 그만둔 숫자가 4년 동안 1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주최로 열린 '학업중단청소년, 실태와 지원대책' 토론회에 참가한 공윤정 경인교대 교수의 발제문을 보면, 2011년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은 총 3만 8천887명으로 4년 전인 2007년 2만 7천930명보다 39%(1만 957명) 늘었다.

이번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교육통계서비스'를 토대로 사망·유학·이민 등의 사유를 뺀 학업중단자 수를 집계한 것이다.

인문계와 전문계(실업계)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인문계 학업중단자는 2만 1천368명으로 2007년(1만2천616명)에 비해 69% 증가한 반면, 전문계는 1만 7천516명으로 2007년(1만5천314명)에서 14% 늘었다.

▲고등학교 학업중단 학생 수

중학교 학업중단자는 2011년 1만 8천866명으로 2007년(1만8천968명)과 큰 차이가 없었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1만 8천836명으로 2007년(2만3천898명)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공 교수는 학업중단의 주요 요인으로 비행, 학업부적응, 폭력·왕따 등 외상경험을 꼽았다.

실제 공 교수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학업중단청소년지원사업' 참가 청소년 958명의 행동특성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은 흡연·가출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가정폭력(34.6%)이나 왕따(10.7%)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 학업중단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서 참가자들은 '공부가 힘들어서 우울하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청소년이 학업 중단에 이르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며 "이들 청소년에 대한 보다 전문화되고 개별화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