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소개하는 방법과 원리를 터득하려고 처음부터 몇 시간씩 수련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하루에 15~20분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내면의 존재를 밝히겠다는 명확한 의지로 매일 앉아 있는 것이 곧 명상의 시작이다."
              - <명상> 본문 중에서

바야흐로 힐링과 명상이 대세다. 특히 스티브 잡스나 구글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개인과 기업들이 발휘하는 창의력과 통찰력의 비밀이 명상으로 알려지면서, 명상은 탁월한 자기계발법으로 자리 잡았다.

명상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명상을 하는지, 명상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다.

1960~1970년대 <에스콰이어> <뉴욕타임즈> <뉴욕 매거진> <빌리지 보이스> 등 유명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샐리 켐튼(Sally Kempon)이 <명상 - 나에게 이르는 길>(한문화)을 출간했다.

▲ 샐리 캠튼 저 <명상 - 나에게 이르는 길> [사진제공=한문화]

저자는 20여 년 동안 사라스와티 종단에서 수도승 생활을 했으며, 40여 년 동안 영성 철학과 명상을 연구하고 가르쳐오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명상을 수행한 수행자들이 일상적인 명상에서 벗어나 더 깊은 명상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끄는 '스승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내면의 연인, 참자아를 만나라!

명상은 방석 한 장만 있으면(심지어 그마저 없어도) 언제든 내가 머무는 어는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이다. 단지 나를 둘러싼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에 눈을 감고 그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기만 하면 된다. 고요함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시끌시끌한 마음을 대면하게 되고, 그것을 넘어서면 자신 안의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오후 명상과 저녁 명상에서도 내면의 현존과 성공적으로 상봉했다.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을락말락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단 만나면 언제나 포근한 사랑으로 나를 감싸 안았다. 그 사랑은 어떤 날은 부드럽게, 어떤 날은 강렬하게 고동쳤다. 현존의 부름에 응하여 몸이 저절로 일어나질 때까지 앉아 있는 날에는 연인과의 조우가 대단히 고혹적이고 황홀하고 달콤해서 그 여운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저자가 수행의 길을 걸으며 깨달은 것은 우리 내면세계에 사랑의 현존이 충만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명상은 자신의 근원이자 내면의 연인인 참자아에 닿는 과정이다. 생각이나 감정, 어떤 문제에 사로잡혀 있어도 이 모든 것을 넘어선 실체가 내 안에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존재의 중심으로 계속 나아가라!

오랜 세월 명상을 해온 저자는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상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한다. 명상의 과정은 날씨와 같아서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으니, 명상 중에 체험하는 이상한 느낌이나 기분에 놀라거나, 체험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경험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라고 한다.

" 명상을 하다가 마음이 차분해지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가? 틀렸다. 진짜 명상은 그때부터다! 내면의 우주와 그 안에 깃든 사랑은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명상의 과정은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에 가까워 한 발 전진했다가 두 발 후퇴하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결국은 참자아의 길에 이르게 되어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리에 따라 우리의 몸과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고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창의력이나 통찰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