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의 족쇄였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8일이면 끝난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되고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도 더는 자녀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수험생들에게 있어 이 시기는 시험을 준비하던 때보다 더 중요하다.

대부분 수험생은 수능 전에는 건강에 대한 관리를 잘하는 반면 수능이 끝난 후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긴장감이 풀려 방탕하게 생활하기 쉽고 과음이나 지나친 다이어트 또는 폭식으로 영양에 불균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아 밤낮이 바뀌는 등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지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잘 보지 못했으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자칫 신체 및 정신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이제부터는 시험 준비로 소진해 버린 에너지를 보충하고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건강·체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시험 직후 수험생들에게 밀려오는 공허함과 허탈감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적절한 긴장해소 “발끝을 부딪혀라"

수험생들은 긴장과 시험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시험 이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 머리로 기운이 집중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이에 따라 잠을 설치기 십상이다. 이때 발끝을 계속 부딪쳐주면 머리에 모인 에너지를 전신으로 내려주고, 뇌파안정에 도움을 줘 깊은 잠을 이룰 수 있다. 잠자기 전이나 피로할 때 눕거나 앉아서 발끝 부딪치기를 하면 목과 어깨 등 상체의 긴장감, 가슴의 답답함, 하체의 정체된 에너지를 풀어낼 수 있다. 이 자세는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쭉 펴 발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발끝을 '탁탁탁' 빠르게 부딪친다. 1분에 100개 정도 한다는 생각으로 300개를 하면 발끝으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느껴진다. 이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발끝으로 몸속의 탁한 기운을 내보낸다고 상상하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피로충전 “온몸을 두드려라"

손바닥으로 머리, 어깨, 가슴, 배, 다리를 골고루 두드려주면 정신이 맑아진다. 양 다리는 어깨 너비로 벌리고, 기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왼팔부터 골고루 두드리며, 마지막에 아랫배 단전을 두드린다. 어깨에서 손끝으로 상체에서 하체로 온 몸을 두드려주면 신체가 빠르게 정상 리듬을 찾게 돼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특히 아랫배를 두드리는 단전치기는 장내 노폐물 배출에 좋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명상으로 비전을 갖자"

뇌파진동명상은 한민족 전통 육아교육법인 ‘도리도리’를 기반으로 한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원장이 개발한 두뇌활용법이자 명상법이다.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주는 단순한 동작을 통하여 심신의 이완을 가져오게 하는 두뇌건강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뇌파진동 명상은 스트레스를 56%이상 줄이고 우울증 감소와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뇌의 자연치유력을 깨운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진동을 주다가 편안해지면 서서히 동작을 멈추고 숨을 편안히 쉰다.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비전이 이뤄진 상상을 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반복해 말한다면 실제로 자신감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지만 일종의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극도의 긴장이 풀리면서 두통과 무력감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논술고사나 면접시험에 대비하면서 수면 및 기상시간, 식사시간 등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동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며 시험 준비단계의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